●경주남산 약수골 큰 절터의 파불의 광배조각
○천년의 생명....
답사 다닐 때 우리는 옛 절터에 남아 있는 석재들을 보고
“돌에도 생명이 있다.” 라고 말하곤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일 겁니다.
그러나 이 사진을 보고서도 “생명이 있다.”라는
말을 부정할 수가 있을 까요?
경주남산 약수골 어느 절터에 남아있는 석불의 광배(光背) 조각입니다.
인당초 무늬인지....?
연화 무늬인지....?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어느 부처(석불)님의 등 뒤에
있었던 광배 조각입니다.
부처님은 오간데 없고 깨진 광배 조각만 남아
옛 절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신라 전기 것인지, 통일신라시대 것인지...?
확실한 만든 연대를 알 수는 없지만
신라시대 때 경주남산에 불교 사찰이 번창할 때 있었던
절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어쩜 단순한 돌에 저토록 아름다운 조각을 새길 수 있었는지...
신라의 석공들은 아마도 모두 부처님의 손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가만히 이 광배 조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돌이 숨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비록 깨지고 천년이상의 모진 풍파에 마모됐지만....
아직도 살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첨단 컴퓨터 기계로 조각한 현대의 조각술은 정교하긴 하지만
그 속에 정신과 혼이 깃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천년이상 옛 조각들은 정교하긴 않지만
그 속에 정신과 혼이 배여 있습니다.
이 단순한 옛 돌 조각 하나를 보면서
나는 강한 생명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미지로(2007.10.25 경주 남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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