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갓골 부처님!!!
열암골 부처님!!!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이렇게 거꾸로 쓰러저 계셨을까.
얼마나 답답하고 고통스러워 하셨을까.
인간들의 모든 고통을 한꺼번에 모아 당신 혼자서
다 감당하신 듯한 모습...
눈을 지긋이 감으시고 그 칠흑의 암흑 속에서도
한 점 흐트러짐이 없이 무려 1300년 동안을 거꾸로 엎어저
엎드려 계셨으니...
그 고통이 하늘만큼, 땅 만큼 더 크다 해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간절히 세상에 나오시길 원하셨을까.
21세기 첨단 과학을 자랑하는 오만한 인간들....
그 자랑(?)스러운 첨단기술력을 다 동원해도
당신을 온전히 일으켜 세우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인간의 미천함이 부끄럽고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차라리 당신의 힘으로 불끈 일어나소서. 일어나소서.
이런 당신을 보면 가슴을 치고
엉엉 울고 싶을 뿐.....
마치 우리들이 당신을 그렇게 만든 것 같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괴로워 할 뿐입니다.
아무런 할 말이 없나이다.
다만 당신 앞에 꿇어 앉아
용서 하소서,
용서하소서....
이 말만 되풀이 할뿐입니다.
어떡하던 기필코 당신을 그 자리에 일으켜 세워
고달픈 우리들의 어머니로 삼을 것입니다.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주소서.
>미지로
※주: 새갓골 또는 열암골이라고도 한다.(경주 남산의 계곡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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