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思惟의 방

좀 천천히 가자.

migiroo 2010. 3. 2. 21:29

 

좀 천천히 가자.

 

 

 

우리는 지금 너무 빠르게 달려 가고 있다.
마치 목적지만을 향하여 달리는 열차와 같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점점 성능이 좋아져서
시속 200km를 넘게 달려도 끄떡없다.
열차도 이제는서울-부산간을 2시간 반에 주파 할 수 있는 
KTX 시대가 열렸다.
비행기도 음속을 돌파할 만큼 빨라진지가 오래됐다.


예전 같았으면 십리 길을 가려면 한나절을 걷거나
자전거나 달구지를 타고 한참을 가야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십리쯤이야 단숨에 갈 수 있다.


구러나 우리는 이렇게 빠른 문명 속에 살면서
우리가 미쳐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것을 잃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빠르면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
빠르면 사물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빠르면 소리를 제대로 가늠할 수가 없다.
즉. 보고(觀), 듣고(音), 사고(思) 할
여유가 좁아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가끔은 먼-길을 걷기도 하고,
하늘을 보고 생각하기도 하고,
땅을 보고 숲 속의 조그마한 미생물이라도
관찰 해보는 여유로움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내 마음 속에 남이나 사물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자비심이 일게 되는 것이고,
그래야만 자신의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녹차 한잔의 여유로움.
녹차를 끊이는 동안 주전자를 지켜보는 지긋함,
그냥 훌쩍 마시지 말고 향긋한 녹차 향을 맞으며
찻잔 속에 어른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너무 빨리 가고 있다.
좀 천천히 가자.

거북이처럼 천천히 걷는 것이

결국은 이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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