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思惟의 방

여백의 미학

migiroo 2009. 12. 10. 21:50

 

 

여백의 미학   

 

 

 
월요일인가 싶었는데 벌써 목요일이다.
세월이 빠르다는 말 새삼스러운 말이 아니지만
정말 세월이 빠르긴 빠른 것 같다.


오늘은 하루 종일 여백의 미학을  체험하고 실천한 날 이다.
방을 정리하며 생각하니
인간의 세간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 몰랐다.
세간 살이 중에 없어도 될 물건이나
일년에 한두 번 쓸까 말까할 세간들이 왜 그리 많은지....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욕심나서 남 주지 못하고....
그러니 살림은 쌓여만 간다.


법정스님은 그의 산간 오두막에 살면서도
일년에 한 두 번은 살림 비우기를 한다고 들었다.
우리네에 비하면 스님의 살림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데도 너무 많아 비우기를 실천 한다니....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모두 남에게 준단다.)


여기에 비하면 우리는 쓸데없이 너무 많은 살림을
가지고 사는 것 같다.
그러니 버리는 것은 별로 없고
날마다 사들이기만 하니 좁은 방에 세간만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방안에 여백이 없으니 마음도 여백이 없고
집착이나 욕심으로 가득 차서
사색이라든가,
고독이라든가,
아름다움이라든가,
부드러움 같은 것들이 파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


오늘 방을 정리하면서 여백의 미학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것저것 잔뜩 붙여놨던 복잡했던 벽을 모두 떼어내니
벽이 하얀 여백으로 변했다.
마음도 덩달아 한결 여유로워 지는 것 같다.
세간처럼 마음도 많이 비워서 여백을 늘려야 하겠다.
 

>글 : 미지로 

 

 

'※思索의 窓門 > 思惟의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같은 길...  (0) 2010.03.02
좀 천천히 가자.   (0) 2010.03.02
태풍이 지나간 자리...  (0) 2009.09.27
千年의 思維~ (미완의 석불)  (0) 2009.09.27
사살된 멧돼지를 보고 생각한다  (0) 2009.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