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9.16(목) -글, 미지로
■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생명을 경시하는 사람들...
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듯하다.
생명을 아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생명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 말하는 생명이란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생명를 말한다.
사람의 생명은 말할 것도 없고, 길가의 풀한 포기도 마저도 소중히 여기며
벌레 한 마리, 새 한 마리, 물고기 한 마리마저도 사랑하는 사람들...
길 잃고 몸 상한 작은 동물들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은 끔찍이 여기면서도 타의 생명은 너무도
가볍게 경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는 두 말할 것도 없지만...
동물을 학대하고, 아무 죄의식 없이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생명을 경시하는 부류는 개개인의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정부나 어느 단체들도 그런 부류에 들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 들이다.
지난 7월에 경기도 고양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생명경시의 현장을
다시 들여다보자. TV 뉴스에서도 고발된바 있는 사건이다.
한 조경업체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해 백로들의 서식지를
중장비를 동원하여 숲을 마구잡이로 벌목함으로서 새끼를 낳고
숲속에 살던 수 백 마리의 백로들이 서식지를 잃고 떼죽음을 당한 사건이다.
그 사람들은 그 많은 백로들을 죽이고도 조금도 양심의 가책이나 죄의식은커녕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항변했다.
죄 없는 수많은 생명을 죽이고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생명경시의 표본인 사람들이다.
백로의 가족사랑은 인간보다 훨씬 진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침 알을 부하하고, 새끼를 낳는 그런 시기에 자신들의 땅이라고
숲을 갈아 뭉게 무자비하게 백로를 죽인 사람들의 심성은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일까?
얼음처럼 차고, 사랑의 감정이 전혀 없는 그런 심성의 사람들일까?
생명 경시의 부류는 정부도 마찬가지 이다.
이른바 ‘4대강 살리기 사업’ 의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명 경시의 끔찍한 모습들을 말한다.
강을 살리는 사업이 아니고 강을 죽이고, 생명을 죽이는 사업이다.
인간들의 욕망을 채우려고 만년, 억만년 유구히 흐르던 강바닥을 파헤치고,
강기슭을 뒤집어 그 곳에서 살고 있던 모든 생명체들을 무참히 떼죽음
시키는 현 정부의 생명 경시의 행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우리는 생명 중시, 생명 경시 중 어떤 부류에 속하는 것일까?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다.
남의 생명을 내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 줄 아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많기 때문이다.
여기 우연히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 진 생명사랑 실천의
보람엄마라는 분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여기에 옮겨 싣는다.
어제밤 12시쯤 운동나간 딸아이로 부터 급하게 전화가 왔다
다친 강아지가 중랑천을 떠돌고 있단다.
나가보니 빠짝 마른 체구로 뒷다리를 전다.
안아줄려니 으르렁 입질을 하고, 겨우 겨우 이놈을 데리고 와서
하루 밤을 재우고, 병원가기위해 아침에 출근하며 데리고 나왔다.
지금 난 사무실에서 아침 미팅중이고 이놈은 차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
건강검진결과 건강은 양호한 편이고, 다리를 저는 것은 뜨거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을 계속 걸어서란다.
네발바닥 패드가 다 까져 있다 얼마나 아팠을까?????
이 녀석 어디서부터 얼마나 헤매며 이곳을 왔나?
일단 병원에서 목욕시키고 발바닥 치료해서 동구협을 보냈다.
만에 하나 주인이 찾는 아이라면...........
이 녀석 주인을 못 찾으면 일주일 뒤 데리고 나와서
중성화 수술 후 입양처나 임보처를 찾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자! 이쯤 되면 이 분의 생명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알만하다.
떠도는 강아지를 주어다 병원가고 중성화 수술까지 시키겠다니
그 비용이 수 십 만원은 될 터인데....
우리는 주위에서 미천한 생명을 보호해 주고 사랑해 주는
아름다운 분들을 자주 대한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다한다.
바로 사람들에게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체가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야한다.
세상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함부로 타의 생명을 죽여서는 안 된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자.
생명 경시 풍조로 떼죽음 당한 백로 가족과
4대강 사업으로 떼죽음 당하고 있는 물고기들의 넋을 기린다.
*위의 사진들은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들을 옮겨온 것임.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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