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나의 생각, 나의 思考

좌파친구

migiroo 2010. 8. 20. 01:13

 


●2010.8.18
 -글, 미지로 I


좌파친구

 

 

 


5,60대 우리 모임에서 나는 좌파친구로 낙인찍혀 있다.
좌파로 찍힌 이유는 간단하다.


DJ,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하고,
그분들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이유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앰비의 국가주식회사 CEO형의 정치스타일을 싫어하고,
4대강 사업에 비판적이고,
천안함 진상 발표에 회의 적이고, 
친 서민적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북정책(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조, 중, 동을 싫어하고.... 등등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난 한번도 右나 左 어느 쪽에도 치우지지 않는다.
그래서 흑백논리가 뚜렷하지 못한 내 성격이 우유부단하다고 핀잔받기도 한다.


좌파라니...?
옛 날 같았으며 목이 달아날 판이다.
빨간 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좌파라 해도 별로 놀랍지가 않게 됐으니
확실히 옛날 보다는 민주국가가 되긴 된듯하다.


그러나 정부에 비판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저 친구 좌파 아냐?
하고 치부해 버리는 것은 좀 심한 것이 아닌가.
좌파라는 분류는 아직 그 선입관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 나는 좌파다. 그럼 니네는 우파냐?”


하고 내가 친구들에게 쏘아 붙인다.

사람들은 신문이나 방송이나 기타 여러 곳에서 정보를 얻어 자기 것으로 한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무비판적으로 그 정보를 액면그대로 받아드리는데 문제가 있다.
건전한 비판은 발전을 가져온다.
그러나 무비판은 정체나 퇴보를 가져 오기 마련이다.


오늘도 우리 모임에서 나만 왕따 당했다.
그 놈의 4대강 사업과 연계된 XX의 XX강 개발 논쟁 때문이다.
XX강 개발 비용으로 정부로부터 엄청난 돈을 지원 받았는데...
XX강 개발을 4대강 개발의 샘플로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얼마나 좋나, 나도 이곳 시민인데 말이다.


그러나 어떻게 개발하느냐 하는 문제로 언쟁이 벌어졌다.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강을 인본(사람)과 경제논리에 역점하여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는 일부 구간은 부득이 개발한다 해도 강을 자연 그대로 흘러가게 놔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곳이 고향이 아닌 타지인인 내가 그들로부터 왕따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또 나는 즐거운 좌파로 몰려 집중 공격을 받아야 했다.
아무래도 이 바닥에서 친구들과 온전히 어울리려면 
이놈의 좌파 성향의 내 옷을 벗어 버리고
우파 옷으로 갈아입어 전향(?) 해야 할 듯하다.


 앵~~~


>미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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