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에 대한 호칭 유감
-글 : 미지로
호칭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다.
너무 과장되게 높여 불러도 안 되지만 상대를 얕잡아 본다거나
폄하해서 불러서는 더욱 안 된다.
가장 예의 바른 합당한 호칭을 써야한다.
많은 국민들이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는 법정스님의 호칭을
'중' 운운 한 모 일간지의 몰상식한 행위야 말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
일간지 ‘국민일보’ 와 인터넷신문 ‘쿠키뉴스’ 보도(2010.9.14)에서
법정스님의 존칭을 ‘중 법정’ 이라고 호칭하여 불교계의 물의를 빚고 있다.
기사를 쓴 담당 기자가 사과를 하여 마무리 됐다지만
그 개운치 않은 후유증은 그냥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인 듯싶다.
이런 언짢은 일이 비단 불교계에 국한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에 팽배하고 있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없거나 부족함에 있지 않나 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놈현’ 이라고 비하하는 말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중이‘ 라고 막말하는 호칭이나,
이명박 현 대통령을 ‘명바기’ 라고 하는 저급한 호칭이 바로 그것이다.
전, 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은 호칭이 아닌가.
더욱이나 국민일보나 쿠키뉴스는 개신교계의 매스컴 이라는 것을
다 아는 사실인데 그렇게 불교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스승으로
여겼던 분을 폄하하는 호칭을 사용해서야 되겠는가?
상식이 있는 언론이라면 그 같은 기사가 나가기 전에 면밀히
체크 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사소한(?) 일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개신교와 불교 간을 이간시키는 불씨가 되는 것임을 왜 모르는가.
누어서 침 뱉기 식인지 모르는가.
남을 폄하하면 결국 그 해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진리를
양 언론사는 뼈저리게 참회해야 한다.
‘중’ 이라는 말이 욕은 아니지만....
스님들이 스스로 겸양의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개신교 사람들이 불교 스님들을 스님, 스님하고 ‘님’ 자를 붙이기
싫다면 ‘승려’라고 하던지 ‘수행승’이라고 하는 호칭도 있는데
하필 ‘중’이라고 상대를 낮추어 부르는 심보가 무엇인가?
만약 교회의 목사님 호칭에 ‘님’ 자를 싹 빼고 목사, 목사하고 부르면 좋겠는가?
만약 천주교의 신부님을 사제, 사제 하고 부르면 좋겠는가?
성직자들은 사회에서 구도자 역할을 하는 분들이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그 분들을 우리는 종교를 떠나서 최대한 예우의 배려에서
님자를 붙여 부르는 것이다.
비록 내가 믿지 않는 타 종교 성직자라 할지라도 최대한의 예의로 호칭해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일 것이다.
나는 불자가 아니다.
그러나 스님, 목사님, 신부님, 수녀님을 존경한다.
그리고 법정 스님을 존경한다.
한 신문의 몰상식한 한 기자가 잘 못 호칭한 문제라고 가볍게 지나치지 말고
전 언론이나 종단에서는 상대 성직자에 대한 호칭을 함부로 폄하하여
부르지 않도록 이번 불미스런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에이~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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