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감동 시킨 글...
어느 여름 날....
강의가 잠시 쉬는 시간.
나는 그녀에게 부채가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녀가 부채가 없다고 하면서
코팅된 낡은 책받침 하나를 내게 내밀었습니다.
나는 그 책받침을 연신 흔들어 대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그러다 문득 책받침 이면에 작은 글씨를 발견했습니다.
그 글씨는 아주 귀여운 엽서체로 된 짧은 글 이었는데
나는 그 글을 읽어보고는 그만 감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자전거' 라는 그 글은 이런 내용 이었습니다.
"자전거"
어떤 사람이 멋있게 생긴 자전거를 닦고 있는데
한 소년이 다가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하고 있었다.
자전거 주인에게 슬며시 물었다.
'아저씨, 이 자전거 꽤 비싸게 주고 사셨지요?'
그러자 자전거 주인이 슬쩍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 이 자전거는 형님이 나에게 주신 거란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소년은 부럽다는 눈치로 금세
'나도....'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었다.
그때 자전거 주인은 당연히 그 소년이 자신도 그런 형이
있어서 이런 자전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줄 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소년의 다음 말은....
'나도 그런 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집에는 심장이 악한 내 동생이 있는데...'
' 그 애는 조금만 뛰어도 숨을 헐떡여요.'
' 나도 내 동생에게 이런 멋진 자전거를 주고 싶어요.'
감동을 주는 글을 읽으면 심성이 착해집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가슴에 사랑으로 가득찹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이런 글을 읽고도 감동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두들 이웃과 담 싼 아파트라는 집에서 살면서
마음의 문을 꼭 닫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의 창문을 활짝열고 사랑하며 삽시다.
잠시 미워했다가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해하고, 용서하며
다시 화해하고 친하게 지냅시다.
감동있는 삶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삶입니다.
> 글: 미지로(未知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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