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다육이 이야기~

17 번째 다육이 이야기(오십령옥 과 붓다템플)~

migiroo 2011. 8. 10. 01:42

▶2011.8.5·


●17 번째 다육이 이야기~


 ‘오십령옥’ 과 ‘붓다템플’ 의 만남


■오십령옥

 

 

 


오십령옥, 이름도 요상하지만 생김새 또한 요상하다.
다육식물은 모양이 요상하게 생긴 것일수록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희소성이 있는 것과 요상하게 생긴 것이 가격 또한 높다.
주먹만 한 다육식물 하나에 어떤 것은 몇 만원, 몇 십 만원이나 하는 것들이 있다.
실제로 화원에 붙어 있는 가격표를 보고는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한다.

 

 

▲꽃 핀 오십령옥-사진 화면 켑쳐


일단 몇 천 원 정도 하는 ‘오십령옥’ 하나를 사들고 온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져 여러 정보를 입수한다.
잎인지 줄기인지 모를 이놈과 비슷하게 생긴 화분을 구해와 정성들여 심는다.
잘 클는지...
우기에 들인 것이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희망을 갖고 잘 크기를 바랄 뿐이다.

 

 

▲새 가족이 된 오십령옥


다육식물은 보통 몇 년을 키워야 성년다육이가 된다고 하니
기다림의 철학을 다육이로부터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붓다템플(대형녹탑) 

 

 

▲아웃포커싱한 '붓다템플'


며 칠 전 울산의 비구니 사찰 ‘석남사’를 찾았다.
석남사는 통일신라 헌덕왕(809-826) 때에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禪)을 도입한 도의국사가 울산의 가지산 기슭에 창건한 절이다.


절 마당은 비구니 사찰답게 정갈하고 정숙했다.
그런데 극락전 옆 작은 건물 처마 아래에 다육이 몇 종이
옹기종기 앉아서 햇볕을 쪼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있는가.
그 다육이들 앞에 쪼그리고 앉으니 아주 요상하게 생긴
한 놈이 눈에 확 들어 왔다.


‘어, 이게 무슨 다육이지...?“


이름을 몰라 마침 지나가는 젊은 비우니 스님께 물으니
바로‘붓다템플’이라는 다육이라고 가르쳐 준다.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창을 뒤지니 대형녹탑 이라는 
다육식물로서 희귀종에 속하다가 근래 들어 화원에서
많이 번식 시켜 희귀성도 떨어지고 값도 많이 내렸다고 했다.


암튼 그 모양이 신기하기도 하고 요상하여 생겨 다육이
화원에 들려 찾아보니 역시 값이 만만치가 않았다.
그 중 작은 것 하나를 고르니 화원주인이 인심 쓰듯이 말한다.


“그게 전주까지만 해도 만 오천 원짜리였는데 반값만 내세요.”


반값이라는 꼬드김에 어린 ‘붓다템플’ 하나를 사고 만다.
그리고 그 값의 배를 주고 화분도 하나 사서 집에 와서 심었다.

 

 

 

좋은 화분에 심으니 모양이 한결 의젖하고 귀품이 있어 보인다.

붓다라 했으니 어딘지 성스러움 마저 보인다.


이렇게 되어‘오십령옥’ 과 ‘붓다템플’이
우리 집의 새로운 다육이 가족이 됐다.


>미지로

 


▶미니 정보


■오십령옥 키우는 방법

 

 


석류풀과 다육식물인  오십령옥(Fenestraria aurantiaca)은
잎 하나하나가 마치 투명한 유리같다해서
영명으로는 window plant 라고 부른다.


햇빛을 충분히 받고 자란다.  겨울철에는 물을 주지 말고,
한 달 이상 지나서 잎이 쭈굴 거리면 그때쯤 햇빛이 좋은
날을 가려서 저면관수로 한 번 듬뿍 준다.

 
여름철 직사광선을 피하고, 물 줄 때 잎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장마철 우기 때 과습 하면 뿌리가 썩어버리기
쉬우니 주의해햐 한다.


 

■붓다템플

 

 


대형녹탑(大形綠塔), 부다템플, 붓다템플,
Crassula Budda's Temple 이라 부른다.


►특징


녹탑과 신도의 인공교배종으로 원산지는 미국이다.
잎이 탑처럼 조밀하게 층층히 쌓여 가며 길게 자라는데,
보통 삼각형의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사각형 또는 육각형 모양을 띤 것도 있다.
꽃은 이른 봄에 작은 꽃들이 뭉쳐서 덩어리로 피며
분홍색이 살짝 섞인 백색으로 이른 봄에 핀다.


►번식


 번식은 꺾꽂이와 잎을 떼어내어서도 가능하며,
 여름철 강한 빛에는 잎이 탈 수 있으니 살짝 차광해 주는 것이 좋다.
 월동온도는 5~7도 이상 이다.


►물주기


 물주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잎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어야 한다.
 잎이 조밀하여 통풍이 잘 안되어 잎이 상하거나 물러서 주저앉을 수도 있다.
 저면관수로 물을 주고 몸체에 물이 닿지 않게 주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


 햇빛 부족시 몸체에 원치 않는 굴곡이 생기거나 잎 사이가 벌어진다.
 직사광선에 놓으면 잎이 탈 수도 있으니 간접 햇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