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우울한 이야기

도가니~

migiroo 2011. 10. 3. 13:13

▻2011.10.3


도가니


소설 ‘도가니’는 왜 '도가니' 라는 이름을 달았을까?
지금 이 도가니 때문에 사회가 용광로처럼 뜨겁게 들끓고 있다.
뻔한 것이지만 도가니라는 사전적 의미을 다시 한 번 찾아본다.


“흥분이나 감정 따위로 들끓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도가니가 부정적인 뜻으로만 쓰이진 않는다.
열광의 도가니, 기쁨의 도가니, 감격의 도가니 등 긍정적인 상태를 나타 낼 때도
도가니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도가니’의 어원은 옛날에 불에 쇠를 녹일 때
담았던 그릇을 도가니라고 불렀다.
그러나 공지영 씨의 소설 ‘도가니’는 다소 부정적인면도 있지만

그 의미의 시사함이 아주 깊은 듯하다.

 

 

 


나는 공지영의 책 ‘도가니’를 아직 사 보지 못했다.
영화 ‘도가니’ 또한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한창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도가니에 대한 것은
인터넷을 비롯한 여러 신문, 방송 매체들에 의해서 어느 정도 알고는 있다.


이제 공지영씨의 책도 사보고 불씨를 다시 일으킨 문제의 영화도 보겠지만,
지금까지 알게 된 내용만으로도 울분과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미 오래된 사건이 다시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된 것만 보더라도 작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의롭지 못한지 단적으로 알게 해 주고 있다.

특히 지식층과 국민을 위하여 존재한다는 공권력이 강자 편에 서서
약자를 얼마나 핍박하고 있는지 절절히 느끼게 한다.    


이런 ‘도가니’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바로 약자의 절망감뿐이다.
과연 이 나라에 정의, 공정, 평등 그리고 신뢰, 믿음, 윤리, 도덕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 시대 우리들에게 이성적 사고력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기 조차하다.
물질적 풍요가 우리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질을 더욱
황폐화 시키고 비인간적, 비이성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모든 집단과 권력들은
강자를 옹호하고 약자를 핍박하는 나라....
그래서 절망감만 생긴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굳이 이제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된 실제 사건 ‘도가니’ 내용과 공분과 아픔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준다는 영화 ‘도가니’에 대한 줄거리를 다시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할 말은 해야 그나마 속상한 마음이 조금은
풀릴 듯싶어 핍박을 각오하고 한 마디 하려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란 도가니 피해자의 가슴 아픈 이야기라든가 인면수심 같은 가해자들의

천인공노할 이야기를 줄줄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더 공분을 자아내게 하는 바로 공권력의 비 정의로운 처사를 말하고자 함이다.

 

 

 


국민을 위하고, 국민을 대변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불의에서 정의를 실현해야 할 공권력이라는 집단이야 말로 도가니의 최대 가해자라는 것을
나는 다시한번 확인 하게 됐다.


국민으로부터 권력이 주어진 정권, 검경권, 언권들은 과연 국민들을 위하고 있는가?
정치세력들은 국민 위에 있는가, 국민 아래에 있는가?
가장 정의롭고 공정해야할 검경 세력들은 전관예우가 우선인지
국민이 우선인지 생각해 보았는가?
도대체 정당이라는 존재는 왜 있는가?


이 모든 존재들은 모두 국민을 위하여 존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핍박하는 권력집단으로 자신들의 입신양명과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현실.....


악마의 얼굴로 지체장애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자행했는데도
그들을 엄정히 처벌해야 될 공권력은 오히려 그 범죄자들의 형벌을 솜방망이식 처벌로

가볍게 풀어주고, 정부지원 하에 운영되는 사학집단의 폐단을 고치겠다고 하면서

사학법을 개정하려고 한 노무현 정부의 결단을 다수 정당(한나라당)에서 핏대를 올려

반대함으로서 사학법 개정이 물거품 되고, 그로 인하여 제2의, 제3의 도가니 피해를 우려하여

비로소 정치세력들이 개정을 주장한다고 하니 참으로 가증 스럽다.
그러나 늦었지만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사학법의 잘못 됨을 바로 잡겠다했으니
그나마 기특한 일이긴 하다.

 


“광주인화학교”


문제의 핵심지 그 '광주인화학교'라는 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그의 홈페이지를 들여다봤다.
페이지 첫 대문에 이렇게 쓰여 있다.


"웃음이 넘치는 학교, 행복한 학교"


그리고 학교장 인사말을 보니 참으로 감동적이고 눈물겹다.


"우리 학교는 학교 안의 모든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한 하교"라는 모토로 거듭나려고하고 있습니다.

(중략)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며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는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

종교를 믿든 안 믿든, 또는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 모두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중략)"


이런 학교가 행복이 아니라 성폭행이 온상지 이였다니 참으로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장애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이 학교 교장이 성추행하고,
또 학교의 경영진에 있는 그 교장 아들들이 아이들을 줄줄이 성폭행하고,
아이들을 바르게 가르칠 그 학교의 교사들이 아이들을 성폭행 했다 한다.
그리고 이런 사실들을 고발한 교사를 파직시키고,
철저히 사건을 조사해야 할 경찰은 조사 시늉만 냈고,
형벌을 내려야할 검찰은 피의자 측의 변호사가 전관 법조인이라는 예우로
고발된 범죄자를 한 명만 빼고 모두 집행유예로 풀어주고,
집해유예로 풀려난 그 악당들은 다시 의기양양 학교로 복직 됐으니
그 놈이 저 놈이고, 저 놈이 그 놈이 아니가 싶다.

 

 

 

공지영 작가 와 배우 공유

 

 


공지영, 이 분이 쓴 책 몇 권은 내 서재에도 꽂혀 있다.
아직 ‘도가니’라는 책은 읽지 못했지만 공지영씨는 다른 책 집필을   잠시 중단하고

이 실화를 소재로 소설 도가니를 썼다고 전한다.
참으로 작가의 힘이 강하다.
그리고 그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영화 ‘도가니’의 주인공 배우 ‘공유’ 또한 감동적이다.
군복무 중이던 그가 소설‘도가니’를 읽고 휴가 중에 공지영 작가를 찾아가
도가니를 영화화 하자는 제안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했기 때문이다.
작가도 배우도 같은 종씨였으니 서로 공감을 잘 했을 것이다.


광주인화학교 사건은 2005년에 일어났지만 소설은 2009년6월에 출간 됐고,
2011년에 황동혁 감독하에 영화로 제작되어 9월22일에 전국 영화관에 개봉 됐다.
그리고 개봉 6일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 계속 그 수가 늘어날 전망이라 한다.
이는 이 사건이 단순히 실화를 주제로 쓴 소설과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 되어 있는 비정의를 고발한 것으로 국민들 마음을 움직인 것이고
국민의 분노를 샀기 때문일 것이라 여겨진다.


어찌 광주인화학교라는 한 학교에만 이 사건을 국한 시키겠는가.
전국의 수많은 사학단체들과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사학단체들도
이런 슬픈 문제를 낳고 있는 줄도 모른다.


다시는 사회적 약자들이 강자들에 의해서 핍박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정권, 정당, 검찰, 경찰, 언론사 같은 공권력 단체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
진정한 정의 편에 서서 사회악을 심판하여 질서를 바로 잡고
힘없는 약자 와 국민을 위한 정의로운 공권력 행사를 해야 할 것이다.

 
비러머글 세상, 그러잖아도 보기 싫은데...
그런 인면수심 같은 놈들이 버젓이 거리를 활보 하고 있고,
정의로운 사회 질서를 세워야할 공권력들은 늘 강자들만 두둔하고 있으니
세금은 왜 내는지 화만 치민다.


오늘은 개천절...
그러나 언제쯤 다시 단군할아버지가 여신 정의로운 나라가
이 땅에 구현 될 것인지....
오늘 나는 집에 태극기를 달지 않았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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