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8
문재인의 ‘運命’
뒤 늦게 이 책을 사 읽었다.
작년 6월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리고 여러 매체들이 앞 다퉈 책을 소개했기 때문에 읽어 보지 않아도
대충 내용을 알게 됐을 정도이니 이 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나를 짐작할 수 있다.
국민들이 이 책에 관심을 둔 것은 저자 문재인의 문학적 필력 보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노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저자 문재인의 말을 들어 보고 싶었을 것이고
그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함이었을 것이라 본다.
노무현과 문재인 두 분은 인간적 감성적 성향이 두드러진 분들이다.
기쁘면 웃을 줄 알고, 슬프면 울 줄 알고, 화나면 참을 줄 아는
지극히 인간적인 감성을 가진 분들이었지 않나 생각한다.
일국의 대통령과 그를 보좌하는 비서실장이 이토록 감성적 인간이었으니 국정운영도 칼날 같지 않고 부드러웠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바보 노무현이가 민주주의를 잠시 외면하고 정, 검, 경, 언론을 확실하게 장악하지 못했던 실책(?) 또한 그의 지극히
인간적인 감성 때문이었다고 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번 눈물을 흘렸고 다시 두번 울었다.
탄핵을 당했을 때 그 분의 고통을 생각하며 눈물 흘렸고, 치졸하고 비겁한 정치성 보복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간
현정권에 대한 분노가 가시지 않아 눈물을 흘렸고, 스스로 죽음으로서 남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했던 노대통령의 고뇌에 찬
고통을 생각하며 울었고, 그리고 그 분 곁을 끝까지 지켰던 문재인의 인간적인 고통을 생각하며 울었다.
“모든 것은 운명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 마지막에 나온 말이다.
그렇다 모든 것은 운명이다.
그러나 운명이라고 여기기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노무현도 아프고, 문재인도 아프다.
그리고 나도 아프다.
>추운 겨울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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