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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의 책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에 대한 소감....

migiroo 2012. 2. 14. 00:18

>2012.2.13

 

변양균의 책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에 대한 소감...

 

 

<1>

 

참여정부의 가장 불행했던 사람 몇을 꼽으라면 아마도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이었던 문재인과 변양균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다른 측근들도 정권 말년에 줄줄이 크고 작은 불행을 겪었다.
 
정권, 언권, 검권, 경권 등 공권력이 총 동원되어 참여정부 끌어내리기에

얼마나 혈안이 됐었나. 마치 학교폭력서클이 왕따 학생을 끊임없이

괴롭히듯 말이다. 급기야 멀쩡한 현직 대통령을 탄핵까지 시킨 전대미문,

초유의 사태까지 몰고 간 그들...
그들은 미소 지으며 노무현의 고통을 즐기며 축배를 들었었다.

그러나 정의로운 국민들은 분노로서 일어나 그들을 심판 하긴 했지만...,
끝내 당사자는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니 이보다 불행한 일이 이 세상천지 어디 또 있겠는가.

 

변양균의 책이 나왔을 때 바로 이런 참여정부의 불행함과 억울함을 호소한 글이려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학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한 글 이였으니 변양균의

면모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의 협의는 모두 법정에서 무죄를 받았다.
그렇다면 당시 그 요란했던 언론들이 까발렸던 변양균 사건은 모두 조작됐거나

사실무근 이었다는 뜻인데 단죄를 받아야 할 쪽은 바로 그들과 언론들이 아닌가?
 

<2>

 

아직도 변양균 하면 신정아 라는 한 연인과 연결시켜 부도덕한 사람으로 인식 하고 있다.

개인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까발린 언론들의 못된 속성은 하루 빨리 고쳐져 진실을 밝히는 참 언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언론들의 이런 만행은 아직도 비일비재하며 고쳐지지 않고 있으니 이런 파렴치한 언론들을 단죄하는 법이라도

제정해야 될 듯하다.

 

<3>

 

특히 변양균의 주도하에 작성된 노무현 정권에서 나온 ‘비전2030’이 얼마나 국가의 미래를 위한 장기 정책 이었나를

뒤 늦게 알게 됐으나 다음 정권으로 이어 지지 못하고 모두 사장 돼버렸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대 어느 정권하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2,30년 후의 장기적인 국가 경제의 설계,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철학이

우리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었는지 책 속에 면면히 드러나 있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자신의 임기 몇 년 안에 모든 업적을 드러내려 했던 역대 정권을 생각하면 노무현 대통령이야 말로

진정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참 지도자 이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절절히 느끼게 한다.

물론, 노무현의 ‘비전 2030’은 엠비 정권에 들어서 무덤에 묻혀 버렸다.


우리는 그 대신 20년, 30년 대역사로 진행 됐어야 했던 4대강 사업을 3년 단숨에 해치운 놀라운

지도자를 보게 됐으니 어찌 2,30년 장기적 국가 경제 설계 따위가 그들 눈에 보였겠는가.

변양균은 그의 책에서 조금도 변명한다거나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았다.
그냥 덤덤히 참여정부의 경제학을 글로서 정리했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에게 진심어린 사죄의 눈물을 보였을 뿐이다.
신정아에 대한 이야기도 단 몇 줄만 언급 했다는 것은 더 이상 언론의
가십꺼리가 되고 싶지 않겠다는 자신의 생각 이었는지 모른다.
 
<4>

 

신정아는 그의 책 4001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변양균에 대하여 숨김없이 이야기를 했다.

아마도 변양균도 신정아의 책을 읽어 봤으리라 본다.

그러나 변양균은 신정아에 대한 것을 철저히 침묵해 버렸다.
아마도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영적 무덤 안에 묻어 뒀을 것이라 본다.

우리가 그의 영적 안까지 들려다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의 고뇌는 이해 해 줄만하다.

어쩌면 신정아 입장에서 보면 변양균은 동반자에서 배신자로 변했다고 여길 수도 있다.

여기서 여자의 감성(눈물)과 남자의 이기적 냉혹함이 엿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제는 과거의 남자, 과거의 여자로 변양균도 신정아도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 만 보고  남은 인생을 걸어갔으면 싶다.
두 분의 깊었던 상처가 하루빨리 말끔히 치유되길 바란다.


"서로를 존중하고, 정말 사랑했었다면 아무 말 하지 말고 가라."

 

<5>

 

아무튼 나는
변양균도, 신정아도 모두 참담했던 과거를 털어내고
다시금 그들의 능력을 펼치는 세상을 맞았으면 싶다.
두 사람 모두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고,
그들의 능력을 그냥 썩히기는
너무도 아까운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양력 2월 13일....
어디선가 아주 작은 소리가 들린다.
봄이 오는 소리다.
그러나 오늘 울산엔
첫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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