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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있는] 30번 째 다육이(스노제이드) 이야기~

migiroo 2012. 2. 19. 00:00

>2012.2.18

 

[♪~음악이 있는] 30번 째 다육이(스노제이드) 이야기~


스노우제이드 이야기~


어느 날 낯선 여행길에서 ‘정야‘ 와 ’을녀심‘이 만났다.
우연의 만남이었지만 둘은 첫눈에 서로 눈이 맞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눈빛이 사랑을 말하고 있었다.


‘사랑‘


생각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사람은 오직 사랑하기 위하여 태어나고 죽는다.
사랑하지 않고 십년을 사느니 사랑하다 오늘 죽어도 좋다.


그래서 둘은 결코 헤어날 수 없는 사랑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그들은 서로 사랑의 강을 건너 예쁜 아이를 낳았다.
바로 ‘스노우제이드’ 이다.

 

 


다육이 ‘정야’ 와 ‘을녀심’의 교배종이 바로 ‘스노우제이드’이다.
여린 ‘을녀심’과 귀품 있는 ‘정야’를 조금씩 닮은 ‘스노우제이드’.....
엄마, 아빠 닮아 청순하고 더 없이 예쁘기만 하다.

 

 

 


‘스노우제이드’ 는 여름에 물을 자주주면 금방 물러서 죽어 버린다.
작년에 물을 자주 주어 한 분을 죽게 하고 말았다.
겨우 하나 남은 것이 이제는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그래서 나는 늘 ‘스노우제이드’ 곁에 정야와 을려심 한분씩을 놓아둔다.
멋진 아빠와 아름다운 엄마, 그리고 예쁜 딸이 함께 살도록 말이다.
오늘 보니 ‘스노우제이드’가 볼그레하니 빨간 물이 살짝 들기 시작했다.

 

 


다육식물들은 여름철 보다 겨울철에 더 보기가 좋다.
겨울철엔 잎들이 빨갛게 물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아름답게 물든 모습은 사실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고통의 응어리이다.
낮과 밤의 심한 일교차로 생기는 고통의 눈물이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은 우리 집 부근에 있는 다육이 파는 화원에 있는 곱게 물든 다육이 들의 모습니다.
얼마나 멋진가.
그러나 멋짐이 아니라 그들의 고통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나도 고통스러워 진다.

아름다움은 고통의 진통으로부터 얻어 지는 결실이다.

식물들이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통을 참아 내는가.

사랑도 이와 같음이다.

사랑 하나을 얻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는가.

 


다육이 키우기가 생각보다 힘들고,
호주머니 용돈도 살금살금 잘 빠져 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어찌 고통(?)없이 기쁨을 맛볼 수 있는가.
예쁜 다육이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보는 것도
일상이 주는 행복이다.

 

 

 

 

♬ 하이든 교향곡 제6번<비창>74, 4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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