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숲,꽃 이야기~

꽃들은 차례를 안다.

migiroo 2012. 4. 13. 15:00

2012.4.13


들은 차례를 안다.

 

 

 

수많은 봄꽃들이 화사하게 피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먼저 피려고 다투지 않는다.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린다.
앞에 핀 꽃들을 축복해 주고
뒤에 핀 꽃들에 박수를 보낸다.


동료 꽃들이 피도록 기다려 주다가
자신의 차례가 되면 그제야 조용히 꽃을 피운다.
줄을 서지 않아도 자신의 순서를 안다.
각기 제자리에서 묵묵히 기다렸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그때서야 자신의 꽃을 피운다.


산수유, 개나리가 피고, 진달래, 목련이 핀다.
그 다음 철쭉이 피고, 민들레가 핀다.
금낭화도 피고, 제비꽃도 핀다.
유채꽃도 피고, 벚꽃도 활짝 피었다 지면서 얼른
다음 꽃이 피기를 자리를 내 준다.


순서를 무시하고 피는 것은 아무 꽃도 없다.
꽃들은 그저 묵묵히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 줄 안다.
먼저 가려고 밀쳐내고, 먼저 하려고 다투고, 싸우는 것은
지구상에 오로지 사람뿐이다.


꽃들에게서 기다림과 순서를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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