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8
불멸의 꽃, 石蓮花를 보셨나요?
7,8 월에 피는 연꽃의 아름다움을 어찌 말이나 글로서 다 표현하겠습니까.
흔히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찌 현대의 오염된 물에서조차 살 수 있겠습니까.
연꽃은 불교의 상징입니다.
연이 진흙탕 속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이야기는 부처님의 정신을 말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늘 연화좌에서 앉아 계시거나 서 계시지요.
부처의 세계 사찰 건물에도 온통 연화무늬나 조각이 즐비하지요
바로 연꽃은 부처님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꽃을 여름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사시사철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마도 세상 어디에도 일 년 내내 피우는 연꽃은 절대로 없겠지요?
그러나 결코 지지 않고 엄동설한에도 꽃을 활짝 피우는 연꽃이 있답니다.
바로 천 수백 년 전 신라인들이 만든 석연(石蓮)입니다.
석연이 무엇이냐고요?
글자 그대로 돌로 된 연꽃을 말합니다.
풀이 하자면 연화문양(蓮花紋樣) 조각품입니다.
조각품도 단순한 조각품이 아니고 신라시대의 문화재로 불상을 안치했던 불대좌
(佛臺座)이거나 석등의 밑받침, 사찰의 주춧돌에 새긴 연화문 석조물들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 너른 뒷마당에 가면 활짝 피어 있는 석연화를 언제든지 볼 수 있지요.
연못대신 푸른 잔디밭에 활짝 피어 있는 석연화는 그야말로 장구한 역사가 배여 있습니다.
석연화에는 또 다른 석화(石花, 이끼)가 피어나 천년 시간의 혼들이 달라붙어 있고요,
이 같은 연화문 석조물들은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것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가
박물관에 기증한 것도 있고, 나쁜 도굴꾼들이 가져간 것들을 회수 한 것 등등...
여기저기 수집하여 경주박물관에 모아 둔 것들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원래 있던 자리는 확실히 모릅니다.
그냥 무심히 보면 비록 작은 돌에 불과 하겠지만 그 돌 하나하나에 새겨진 문양에는
천 수백 년의 장구한 시간들이 절절히 배여 있어 우리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는
아주 귀중한 석조물 문화재들입니다.
그 돌에 귀를 대고 가만히 들어보면 천년의 과거 소리가 들립니다.
문양을 조각한 석공의 정 때리는 소리도 들리고...
불상을 안치 할 때 벌렸던 불상 봉안 찬불가 소리도 들리고...
연화세계의 장엄한 주악소리도 들립니다.
옛 말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시이불견(視而不見)하고 청이불문(聽而不聞)이라...
즉, 보기는 보는데 마음이 딴 곳에 있어 보이지 않음이고,
듣기는 듣는데 생각이 없어 듣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이 꽃을 꽃으로 보면 꽃이지만 돌에 새겨진 연꽃을 보고도
꽃으로 보지 않고 그냥 돌로 본다면 결코 돌이 꽃일 수 없음입니다.
결코 지지 않는 불멸의 꽃. 석연화...,
그것은 곧 당신 안에 있는 마음의 꽃입니다.
그 장엄하고도 화려한 연화세계를 한번 둘러볼까요.
부처는 대부분 연꽃(연화좌) 위에 앉아 있습니다.
불교가 시작된 인도에서의 연꽃은 만물을 탄생시키는 창조력과 생명력을 의미하고,
연꽃의 맑고 깨끗함은 여느 꽃과 달리 진흙 속에서 자랍니다.
또한 꽃잎이 크고 많으며 아름답기 때문에 하늘의 보배로운 꽃으로 간주되고,
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를 맺기 때문에 인과(因果)의 이치와 맞아 불상의 받침대는
연꽃으로 표현됩니다.
연꽃잎이 위를 보고 피어 있으면 이를 앙련(仰蓮)이라 부르고,
아래쪽으로 뒤집혀 있는 연꽃을 복련(覆蓮)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부처가 곧 꽃이고, 연꽃이 곧 부처입니다.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아래 사진은 저의 부족한 실력으로 찍은 석연화 사진들 입니다.
아직은 사진 찍는 솜씨가 미미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작가처럼 멋진 사진을 찍을 수가 있으라 믿습니다.
많이 격려 해 주시고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위의 연꽃은 지금은 지고 없답니다.
그러나 석연화는 지금도 활짝펴서 연화장 세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불명의 꽃, 석연화가 있는 경주박물관에 한번 가보시죠.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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