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숲,꽃 이야기~

♪ 달개비야, 달개비야~

migiroo 2012. 9. 5. 19:29

>2012.9.4


♪달개비야, 달개비야, 예쁜 달개비야~

 


어제 비가 온 탓일까.
아침 하늘이 투명하다.

 

 

 


길가 잡초더미 속에 섞여 피어 있는 달개비 꽃들이
나를 보더니 방긋 웃으며 손짓을 한다.


“여보셔요. 나 좀 봐봐요. 예쁘죠? 함 보고 가요.”


길가 숲속에 지천에 피어 있은 ‘달개비’...
아무도 예쁘다 보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참으로 달개비가 좋다.


'자주 달개비'.....


노란 암술 3개, 기다란 수술 세 개가 나란히 고개를 쭉 내밀고 있다.
꽃잎과 꽃받침이 하나로 붙은 두 장의 자줏빛 날개는 사뿐 내려앉은 나비를 닮았다.
닭의 볏을 닮아서 '달개비', 닭장 곁에서 잘 자라서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단다.
아침에 피었다가 한나절 잠간 동안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 주고 꽃잎을 오므린다.
꽃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상큼한 아침 햇살에 영롱한 보석처럼 반짝인다.
그리고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안녕~ 한다.
달개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그녀가 나는 참 좋다.


이런 거 알아요?


달개비 꽃이 방사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하네요.
자주색 달개비가 방사선에 노출되면 분홍색으로 변한 다네요.
신기하죠?
그래서 자주 달개비를 방사선 감시 꽃으로 부른답니다.
이런 고마울 데가 있나요.
참 귀엽죠?


미지로

 

 

 

달개비 꽃


-이해인

 

 


반딧불처럼 너무 빨리 지나가
잡을 수 없던 나의 시어들이
지금은 이슬을 달고
수도 없이 피어 있네…….


남빛 꽃잎의 물감을 풀어
그림을 그리라고
잘라내도 마디마디
잎새를 꺽어 시를 쓰라고...


풀숲에 들어앉아
잡초로 불려도 거리낌없는
그토록 고운 당당함이여


오래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 반가운
소꿉동무의 웃음으로
물결치는 꽃


하늘 담긴 동심의 목소리로
시드는 듯 다시피는 희망으로
내게도 문득
남빛 끝동을 달아주는
어여쁜 달개비꽃

 

 

 

 

 

 

 

 

 

 

♬배경음악:To Live Without Your Lov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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