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5.19
천년 석탑과 두 여인!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국보 제38호 고선사지삼층석탑 아래입니다.
한 예쁜 외국인 여인이 석탑 아래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뭐하는 가 봤더니 그녀는 그냥 탑을 계속 처다 보고만 있었습니다.
나는 그녀를 처다보고 있고,
그녀는 탑을 처다 보고 있고...
얼마를 지났을까...
그녀는 가방에서 노트 한 권을 꺼냈습니다.
메모를 하려나 하고 보는데 노트가 아니고...
스케치 북이었습니다.
그녀는 연필로 석탑을 그리려는 모양입니다.
차마 가까이 가 볼 수가 없어
망원 카메라로 그녀의 모습만 찍었습니다.
금발 머리 그녀는 아주 진지해 보였습니다.
잠시 그리기를 멈추더니
또 턱에 손을 대고 탑을 바라봅니다.
과연 그녀가 한국 탑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궁금했습니다.
잠시 탑을 바라보다가 또
그리기 시작합니다.
또 탑을 처다 보다가
그리기를 반복합니다.
나는 그녀 앞으로 살그머니 가서
카메라 렌즈을 최대한 당겨
금발머리 그녀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초상권 침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한국인들...
하루 수백명 이 탑을 보고 가도
이렇게 진지하게 탑과 이야기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금발머리 외국인 여인이지만
그 태도가 너무나 진솔하고 사색적이었습니다.
아마도 미스 인듯한데...
상당한 미인 입니다.
부디 그녀가 한국에 와서 좋은
인상을 갖고 가기 바랍니다.
얼마 후 또
다른 여인이 석탑 앞에 왔습니다.
완전한 여름 옷을 입고...
그녀의 상체는 반나였습니다.
그녀는 탑을 몇 바퀴 돌았습니다.
탑돌이를 하는 가 했는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핸드폰으로 자신과 탑을 찍기 위하여
폰을 든 손를 최대한 앞으로 빼서
탑과 자신을 찍었습니다.
오른 쪽으로 탑돌이를 하나...??
했는데...
이렇게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탑에 너무 가까이 붙어
탑의 전체 모습이 폰카에 나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몇 걸음 탑과 떨어져
사진을 찍습니다.
탑과 그녀의 모습
사진 찍기를 그녀는 성공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처님(석탑)이 이 두 외국인 여인을 보시면서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불가에서의 탑은 곧 부처를 상징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그녀들에게 축복을...
>미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