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태화강에서 그녀를 만나다.
하늘에 살짝 구름이 낀 날이다.
어제 이어 하루 종일 울적함에 짓눌리다가
그 울적함을 벗어나려고 카메라를 매고 태화강을 찾는다.
그런데 거기에 뜻밖에도 그녀가 서 있다.
그녀는 바람에 붉은 스커트를 팔랑이며 밝고 싱그럽게
미소 지으며 나에게 손짓을 한다.
바로 ‘붉은 양귀비꽃’이다.
그녀를 보자 나의 울적함은 한방에 날라 갔다.
나는 그녀가 취하는 포즈를 잡아 수도 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바람은 시새움 하듯 그녀를 잠시도 가만 놔두지 않았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그녀의 하얀 블라우스를....
그녀의 목에 감은 스카프를...,
그녀의 짧은 스커트를....
잠시도 쉬지 않고 희롱했다.
나는 오늘 태화강의 양귀비를 만나 흠뻑 그녀의 향기에
취해 비몽사몽 꿈속을 헤매다 왔다.
♬배경음악:팝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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