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음악~/책 속으로...

강소연의 '休止~'

migiroo 2012. 7. 1. 18:49

>2012.6.30


휴지(休止)-강소연

 

 

책 선물은 그 어떤 것보다도 참 기분 좋은 선물이다.
정말 오랜만에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그런데 선물 받은 책 제목이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한다.


“휴지...???”
“웬 휴지...?”


그러나 곁들여 쓰여 진 한문자 ‘休止’를 보고는

 그 의미를 대충 알듯 했다.
그런데 ‘휴지’라는 의미를 막상 글이나 말로 표현하자니

이게 좀 난해하다.
일상에 별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고,

생활에 지겹도록 사용하는 휴지와 혼동되기 때문이다.


그녀가 왜 나에게 이런 책을 선물 했는지도 의외였지만
더 의외인 것은 미술사를 전공한 그녀가 미술사와는 거리가 먼
이런 책 까지 번역 출간 했다는 것이 정말 의외였다.


불교회화나 고고학 관련 서적이었다면 그녀의 전공이니 자신이
저작한 것이었던, 번역본이었던 이해가 되겠는데 자기 전공과는 거리가 먼
이런 생뚱맞은(?)은 글을 번역했다는 것이 너무나 의외였고
또 다른 그녀의 면모를 발견하게 되니 더 존경스럽고
아울러 젊은 그녀의 정신세계가 부러워진다.


휴지(休止)의 간단한 의미는 글자 그대로 ‘잠시 멈춤’ 이다.
그러나 인터넷 사전에서 알아보니 꽤나 난해하고 복잡하다.
그러나 책 ‘휴지’를 몇 페이지 읽어 보니 이 짧은 단어가 시사하는
의미가 참으로 넓고 깊음을 깨닫게 됐다.


CD, 테이프, 비디오 등을 들을 때 ‘Pause’ 라는 버튼이 있다.
그 버튼을 누르면 소리나 영상이 잠시 멈추게 된다.
그리고 다시 같은 버튼을 누르면 원래대로 이어져 들린다.
그 기계적 기능이 ‘Pause’이고 우리말로 ‘휴지’이다.
이 단순한 단어의 의미가 기계적 기능이나 가시적 의미를 벗어나
무형적 의미로 해석 될 때는 철학적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음의 문이 열린 다는 것을 조금을 알 듯 싶다.


내 삶에서 나는 얼마나 많은 ‘휴지’라는 버튼을 눌러 보았는지...?
그냥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다 이젠 기능이 다 낡아 버렸다.
달리다 잠시 멈추고, 다시 달리고 또 잠시 멈추다 달리고....
진정한 휴지는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활력소 인 것이다.


인생은 어쩌면 역경과 고난의 연속인지 모른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 책은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단순한 정지 버튼이 아닌 ‘휴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준다.


그런데 내 나이 이제 아주 멈출 때가 머지않았는데...
이제 와서 ‘휴지’라는 버튼을 눌러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마는
인생에 있어 ‘휴지’야 말로 방전 된 내 자신의 배터리를 재충전 하는
행위가 아닌가 생각든다.


좋은 선물 거듭 고맙고
풍부한 감성이 담긴 우리 문화재에 대한 그녀의 글들이 앞으로
계속 출간되기를 바라면서 좋은 선물을 준 그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 글로서 대신 하고자 한다.

 

그녀는 책 택배 상자 안에 인삼 냄새가 나는 강정(한과)도 한 봉지

동봉해 보내 왔다. 노인이 먹기  딱 좋은 과자...

 

 

 

 저자 소개 :  강소연


그녀는 현재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 및 홍익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유산과 미술사에 관련된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일본 교토(京都)대학에서 동양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만 국립중앙연구원 역사어언연구소의 장학연구원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일본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 왕실의 불교회화 연구로, 2005년 일본 미술문화계 최고권위학술상인 ‘국화상’, 2007년 한국 ‘불교소장학자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유년시절을 천년고도 경주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보냈고 청년기를 미국 보스톤 캠브리지에서 보냈다. 고려대학 고고미술사학과, 영국 런던대학(SOAS) Art & Archeology Dept., 서울대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 등에서 수학했지만 저자는 교실 안에서 만나는 현학적인 문자의 세계보다 순수한 작품의 세계 속에서 그 예술혼과 마음으로 만나야 그것이 글이 되고, 힘이 되고, 또 삶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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