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꽃 나도 샤프란
<샤프란... 우리 말 이름은 "실란"이라고 하네요.>
어느 여름 날 이었습니다.
우리 아파트 공터에 누군가가 버린 화분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화분에는 안타깝게도 거의 시들어 말라 죽을 것 같은
파란 풀같은 것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무슨 화초일까? 하고 그 시든 모양이 안쓰러워
집으로 들고 와서 흙을 갈아 주고 물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아파트 공터에 버려졌던 화분은 내 정성으로
다시 기력을 찾고 싱싱하게 소생했습니다.
여름 내내 물을 주고 정성껏 보살폈습니다.
어느 듯 여름이가고 9월이 됐습니다.
그런데 며칠 집을 비우게 되는 일이 있어 집에 돌아와 보니
글쎄 그 화분에서 하얀 꽃이 3송이 피어 있지 않겠어요.
나는 너무나 반갑고 고마워 화분을 방안으로 들여와
하루 종일 바라보았습니다.
하얀 꽃 모양이 얼마나 청순하고 순박한지
장미처럼 화려함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끼지만
이처럼 순박함에서도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야생 상태의 샤프란)
여름 내내 자신을 보살펴 준 보상을 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꽃 이름을 몰라 동호인 카페에 꽃을 올렸더니
"흰꽃 나도 샤프란"이라는 꽃 이름을 알았습니다.
우리 말 이름은 "실란"이라고도 하고요.
자연은 이렀듯 우리에게 기쁨과 아름다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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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꽃나도샤프란
국 명 : 흰꽃나도사프란(실란)
과 명 : 수선화과
원산지: 남아메리카
알뿌리에서 파 같은 잎이 총생하고 관상용으로 심는다.
온실에서는 잎이 마르지 않으며 3∼4월에 새잎으로 바뀐다.
7월부터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30cm 정도 자란 다음 끝에 1개의 꽃이
위를 향하여 핀다.
꽃은 백색이지만 때로 연한 홍색이 돌기도 한다.
응달에서도 반 정도 벌어지고 양지에서는 활짝 피며 밤에는 오므라든다.
화피와 수술은 각각 6개씩이고 열매는 삭과(果)이다.
나도사프란 비슷하지만 백색 꽃이 피며 잎이 녹색인 것이 다르다.
<군락을 이룬 샤프란>
>미지로
>2009.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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