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8.24
처서 단상~
입추가 지나 처서도 하루가 지났다.
연일 한 여름 폭염이 사람들을 괴롭히 더니 이제는
여름 장마같은 폭우가 며칠 째 계속 되고 있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 는 옛 말이 있다.
이는 처서에 비가 오면 흉년을 든다는 말로서 옛 말이 사실인 듯 불안하디.
불안정한 기상 이변들이 지구촌은 물론, 우리나라까지
그 영향이 미쳐 이곳저곳에서 불길한 징조가 일어나고 있다.
농작물의 흉년으로 서민 물가 불안이 최고조에 달해
깐 마늘 열 개에 이천 원이나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럴 진데 다른 먹거리들은 말할 것도 없다.
호수나 강물은 녹조현상으로 물이 섞어 물고기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고,
바다는 적조 현상으로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엄청나다는 소식이다.
적조나 녹조 같은 자연 현상에 더하여 지난여름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유원지나 계곡의 생활쓰레기들이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떠내려 와
전국의 하천이나 강 그리고 댐은 지금 쓰레기장으로 변해 있어
이를 치우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애로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 한다.
내가 피서지에서 놀다 무심코 버리고 온 작은 쓰레기들이
우리 강산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마저 교란 시키고 있으니
우리의 의식 수준은 어제쯤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 갈 수 있을는지 아득하기만 하다.
나라 형편이 이럴 진데 정부는 독도와 일왕 문제로 연일 일본과의
설전만 벌리고 있고, 정치권은 년 말 대선에만 눈이 멀어 민생을
외면하고 있으니 기상 이변에 정국 불안에 그저 서민들만 죽을 맛이다.
엎친 데 덮친다더니 때 늦은 초대형 태풍(볼라벤)이 내습할 것이라 하는데
지구촌의 기상 이변들이 모두 인간들이 자연을 훼손 한 하늘의 징벌 같아
두렵고 불안하기만 하다.
옛 날에는 하늘이 불안 할 때 왕이나 황제가 몸소 천제(天祭)를 지내
하늘에 용서를 빌고 재앙을 거두어 달라고 빌었는데....
지금은 빌기는커녕 그저 자연 탓만 하고 있으니
하늘이 노여움을 어찌 풀겠는가.
오늘도 종일 비가 온다.
더위는 조금 가셨지만 전국이 지금 물난리이다.
그러나 자연은 언제나 위대하고 자애롭다.
인간들이 오염시킨 산야와 대지를 태풍이 한 바탕
휘 젖고 지나가고, 오염된 강이나 하천은 물난리로
쓸어버리면 적조도 녹조도 모두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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