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일상에서의 想念

몸의 경고~

migiroo 2012. 10. 19. 18:11

>2012.10.19


몸의 경고~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콧물이 줄줄 흐르고 여기저기 사지가 욱신거린다.
으스스 한기도 나고 연신 제체기까지 나는 것을 보니
감기 몸살이 틀림없다.
거기다 배까지 살살 아프다.


이 며칠 동안 도보여행 한답시고 여기저기 쏘다닌 것이 화근이었나?
하루에 18-25km 정도를 쉬지 않고 걸었으니 늙은 몸뚱이가
감당하지 못한 것이 틀림없다.
혈기 왕성한 젊은 몸도 아니고 이제 황혼녘에 든 나이인데
한비아, 김남희, 김효선 같은 쟁쟁한 도보 여행가를 동경하며
감히 그녀들의 흉내를 내다니 탈이 안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정신은 아직도 이팔청춘 팔팔한데 몸은 늙어 녹슬어 있으니
몸과 마음이 서로 조화롭게 화합하지 못하고 엇박자를 내다보니 
결국 견디지 못한 몸이 반기를 들고 탈을 낸 것이리라.


옛 말에 모든 병의 근원은 가벼운 감기부터 시작된다 했다.
감기쯤이야 하고 가벼이 여긴다면 더 깊은 화근을 키우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 몸은 늘 초기에 감기 같은 증상으로 경고 신호를 보낸다.
그 경고 신호를 알아듣고 몸을 잘 다스린다면 곧 가볍게 몸을 추수를
수가 있지만 오만하게 경고를 무시하다간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병의 화근을 키우게 되는 것이리라.


해서, 아침도 거른 체 의사 앞에 섰다.


기침 납니까?
아니요.
코물 납니까?
네,
가래 나옵니까?
아니요.
열납니까?
아니요.
제체기 납니까?
별로요. 


네, 보다 아니오, 가 더 많은

의사와의 싱거운 대화...
그녀(여의사)는 내 몸에 청진기 한 번 대보지 않고
앵무새처럼 묻고는 알았다고 했다.


내가 그녀의 방을 나가면서 “배도 살살 아파요.“ 하니
그녀는 들은 척도 안하고 컴퓨터 키보드만 치고 있다.
3일분 약 처방전을 받아 들고 약국으로 향한다.


가벼운 감기약은 동네 슈퍼에서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은 어찌 됐는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내일은 아침 일찍 바닷가로 나가야 한다.
해국(海菊)과 만나기 위해서다.
강한 해풍에도 굴하지 않고 바닷가 바위틈에서
당당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해국의 강인한 생명력을
카메라에 담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 밤새 감기가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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