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일상에서의 想念

쓸데 없는 참견?

migiroo 2012. 12. 12. 12:54

>2012.12.10


쓸데 없는 참견?


산책길에서 생긴 일이다.


50대 중반쯤 보이는 어떤 남자가 자전거 뒤에
강아지를 목줄에 매달아 끌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자전거 속력이 좀 빨랐던지 강아지가 
목줄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강아지가 너무 안쓰러워 보여 자전거 남자에게 한 마디 던진 게 화근이었다.

 

 


“아저씨, 강아지가 질질 끌려가네요. 좀 천천히 가세요.”


그러자 그 남자 나를 획 돌아보며 한다는 말이 기가 막혔다.


“당신이나 잘 가세요.”
“뭐라고요?”
“남 일에 상관 말고 당신 갈 길이나 잘 가란 말이요.”


<뭐, 이런 자가 있지...>
나는 순간적으로 흥분하여 그자의 자전거 앞을 막고 한마디 던졌다.


“당신 지금 뭐라 했소? 끌려가다 시피 하는 강아지가 안돼 보여
 좀 천천히 가라고  한 말인데 그렇게 잘못된 말이요?“


 그러나 돌아온 그 자의 답변은 여전히 거칠었다.


“남의 일에 잔소리 말고 당신이나 잘 가라 한 것인데 뭐가 잘 못 됐소?”


나의 흥분 지수는 더 치솟았다.


“여보쇼,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한 사람들이라 하던데
 강아지를 생각해서 한 친절을 그렇게 매정하게 말할 수 있소“


그 자와 나는 서로 삿대질을 하면서 금방이라도 멱살을 잡고
한바탕 싸움판을 벌일 기세로 분위기가 고조되어 갔다.
자전거에 매달린 강아지는 혀를 반쯤 내밀고 땅에 주저앉아서
씩씩대고 있는 두 사람을 번갈아 처다 보고 있었다.


산책 중인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다.
상황이 별로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던지 그 자가
강아지를 한 손에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자전거 핸들을 잡고
도망치듯 하면서 던지고 간 말이 나를  더욱 허탈케 했다.


“원, 재수 없는 날이군.”


지나가든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날 보고 한다는 말이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공연히 남의 일에 참견 마세요. 잘못하면 봉변만 당해요,”

 

흥분하지 말자.

화를 억제시키는 자제럭이 필요하다.

내 나이 지금 얼마인데....

남의 일에 참견하고 화를 참지 못한단 말인가. 


오늘 따라 몹시 춥다.


박근혜 인가, 문재인 인가...

두 후보 모두 서민들 잘 살게 해 준다니

누가 대통령이 되든 좋을 듯 싶다.

그러나 18대 대선 바람이 너무 차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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