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3

진평왕릉에 망초꽃 만발했네.

경주 고분산책-2 진평왕릉 망초꽃 무리가 너무 아름다워~ 장마가 지나니 연일 폭염이다; 소나기라도 쏴~ 내렸으면 좋으련만..... 하늘엔 구름이 가득한데 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부터 여름의 막바지 8월이 시작됐다. 더위가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이 달만 지나면 더위여 안녕이다. 노후 된 나의 애마를 몰고 오랜만에 경주에 간다. 보문들판에 위치한 진평왕릉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보문들판에 들어서니 짙푸른 벼들이 간간히 부는 바람에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다. 보문평야의 콘크리트 농수로에는 신기하게도 맑은 물이 콸콸콸~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흘러가고 있다. 경쾌한 물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진평왕릉은 경주에 올 때면 가끔씩 들르는 곳이다. 경주의 많은 왕릉 중에서 가장 넓은 능역에 수십 그루 노거수가 능 ..

미탄사지 석탑은 황룡사가 불타는 걸 보았겠지?

경주 미탄사 석탑은 황룡사가 불타는 걸 보고 있었겠지! 경주 보문들판 미탄사지(味呑寺址) 삼층석탑 앞에 서 있습니다. 뿌연 아침 안개가 탑 주위를 감돌고 있고, 탑은 천년 시간 침묵의 열반에 들어 있습니다. 보문들판 초록빛 벼들이 미동도 없이 탑을 향하여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듯... 시간이 정지 된 듯 천년사지 옛 절터에는 바람 한 점이 없습니다. 홀로 서 있는 탑도 외롭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나 또한 외롭습니다. 지금도 탑은 멀리 보이는 불타 사라진 황룡사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몽전쟁(麗蒙戰爭) 여몽전쟁은 고려와 몽골간의 전쟁을 말합니다. 흔히 고려의 대몽항쟁이라고도 합니다. 몽골제국은 1231년(고종 19년)부터 1259년(고종 46년)에 이르기까지 무려 9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입했습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성에 서다.

태풍 송다호가 북상 중 서해상에서 그 위력을 잃고 주저앉아 버렸다. 비는 제법 내렸으나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지나 갔다. 그러나 무더위는 여전하다. 하늘은 잿빛 구름이 가득하지만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열기로 수온주가 영상 30도를 웃돌고 있다. 언양 읍성에 올라… 성곽 안쪽으로 조성된 농경지에 벼들이 바람에 일렁일렁 춤을 추고 있고 아직 철거 되지 않고 남은 낡은 민가들이 긴 세월의 시간을 머금고 웅크리고 앉아 있다. 민가에는 얼마나 사람들이 살았을까? 아마도 조선말기, 일제 강점기 어간에 지어진 집들이 아니었을까, 여겨진다. 읍성주변으로 나 있는 산책길을 따라 성곽을 둘러본다. 울퉁불퉁한 성곽의 크고 작은 석축의 돌들이 서로 엉켜 제각기 역할을 담당하면서 서로 단단이 맞물려 결박되어 있다. 자연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