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우울한 이야기

아프다.

migiroo 2013. 5. 23. 23:22

>2013.5.23

 

아프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아

 그를 그리워 하며 이 글을 쓰다.

 

 

 

 

 
그가 돌아 서서 아프고, 그와의 이별이 아프다.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그를 생각하니 또 아프고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세력들의 치졸함을 생각하니 더 아프다.
 

무능한 정치권이 아프고, 민주주의가 자꾸 퇴락되어 아프다.
남북관계가 자꾸만 꼬일 대로 꼬여 가 아프고, 그 것을 지혜롭게

풀어 가지 못하는 지도자의 무능함이 아프다.


꽃이 떨어짐이 아프고, 재선충에 걸린 아름드리 소나무가
무참히 잘려나가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
산에 핀 야생화들이 등산객들의 발에 밟히는 것이 아프고,
숲속 여기저기 몰래버린 쓰레기 때문에 양심이 아프다.


아직도 우리 곁에 결식아동이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프고,
학교 폭력, 성추행 하나 근절 못하는 교육계나 당국의 무능함이 아프다.


부자들의 끊임없는 탐욕이 가슴 아프고,
빈자의 눈물을 헤아리지 못함이 가슴 아프다.
사소한 일로 이웃 간에 다툼이 아프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현대인의 인색함이 아프다.
4대강의 그 후 신음 소리가 아프고,
오염된 강물로 죽어가는 물고기들이 아프다.


기다림도 아프고, 만남도 아프다.
그리움도 아프고, 미움 또한 아프다.
고달픈 삶이 아프고, 죽음 또한 아프다.
병듦이 아프고, 늙음 또한 가슴 아프다.


내가 스러짐도 아프고, 시간이 무정하게 지나감도 아프다.
세상이 곧 아픔이고, 삶의 본질이 아픔이다.


지금 나는 아프다.
육신의 아픔은 견딜 수 있지만
마음이 아픈 것은 더 큰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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