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우울한 이야기

♪ 그분~

migiroo 2012. 5. 22. 20:42

>2012.5.22 ♪


그분~

 

 

 


내일은 그분의 서거 3주기가 되는 날이다.
어제 그분의 마지막 육성 테이프가 언론에 공개 됐다.


“담배 하나 주게...."


그분의 마지막 이 짧은 한 마디 속에 모든 것이 농축 되어 있다.
비장함, 고통, 절망, 고뇌....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원망....
자괴감, 자존심의 상실, 수모, 수치심.... 
국민에 대한 민망함, 죄송함....

 

 

 


이승에서의 그분이 입에 문 마지막 담배 연기 속에
이런 것들이 진하게 묻어 있음을 본다.
퇴임 후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후배 권력에게서 당한 수모는
육체적인 형벌보다도 더한 정신적 고통이 컷을 것이다.
그 고통은 수 십 년 고행 정진하는 어느 수행승의 고통보다도
더 길고 깊었을 것이다.


이제 그분의 고뇌와 고통은 지금 우리들에게 전이 되어 돌아왔다.
그분이 죽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그분을 알게 됐고,
그의 인간성을 알게 됐다.
그래서 나는 그분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슬프다.
대통령으로서의 그분의 정치적 성향 때문이 아니라
그분의 인간성 때문에 아프고, 쓰리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그분을 생각하면 먼저 슬프다는 감정에 앞서
화가 치밀고 분노가 먼저 치미는 이유는 뭘까?
누구를 향한 분노이고 무엇에 대한 화일까?


이제는 그분을 조용히 보내드릴 때도 됐는데 아직도 그들은
하이에나처럼 그분에 달라붙어 늘어지며 농락하고 있다.
정권과 검권과 언권 그리고 정치권이 그들이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된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 


이어진 마지막 육성을 가슴 덜덜 떨며 들었다.
두려움의 떪이 아니라 고통의 떪이다.
미안하고 죄송하고 안타까움의 떪이다.
이렇게 그분은 스스로의 죽음을 예고했는데...
아무도 그 죽음을 감지하지 못했으니 더욱 아프다.


모든 것은 무상 한 것이다.
산 정상에 올랐어도 허무하고,
내려 왔을 때도 허망하다.

 

 


영원한 삶도 없지만, 영원한 권력도 없다.
지금 막강한 권력도 내일이면 허망함으로 끝이 난다.
이제는 제발 그분의 넋이라도 봉하의 작은 촌마을에 
조용히 머무르도록 해 드리자,


내일이면 그분이 돌아가신지 3주기이다.
그분의 추모행사가 내일 봉하에서 열릴 것이라 한다.
제발 정치적으로 그분의 추모식을 이용하지 말고,
오로지 그분의 아픈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행사가 되길 바란다.


추모식에 참석 했으면 좋겠지만
행여 가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마음속으로 나마
그분의 명복을 빌고 애도하자.


바보 노무현...
그는 갔지만 그의 정신은
우리들 가슴에 해인(海印)처럼 찍혀 있다.


“노무현 대통령님 이제는 눈물을 거두시고

(다 용서 하시고, 다 내려 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 대한민국을 잘 지켜 주세요.“

 

♬배경음악:Stellar Silence♬

 

 


>미지로

 

'※思索의 窓門 > 우울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은 금...???  (0) 2013.08.18
아프다.  (0) 2013.05.23
살려 주세요.  (0) 2012.04.10
貪慾~  (0) 2012.02.11
독거미, 종편채널~  (0) 2011.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