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우울한 이야기

貪慾~

migiroo 2012. 2. 11. 00:10

>2012.2.10


貪慾 탐욕

 

 

토교저수지 '얼음낚시대회' 반대한다.


탐욕의 사전적 의미는 '지나친 욕심'을 뜻한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서도 이 탐욕을 십악(十惡)의 하나로 여겨 경계하고 있다.
탐은 모든 동물군에 존재하는 욕구이지만 일반 동물들의 탐은 결코 과하지 않는데 반하여
오로지 인간들에게만 탐이 과하여 '욕'자가 하나 더 붙어 '탐욕'이나 '욕심'으로 불린다.

어찌 인간들의 탐욕을 채우고자 철새들을 내 쫒고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려와 저수지의

얼음을 깨고 낚시대회을 연단 말인가. 이거야 말로 탐욕이 아니고 무엇인가.

 
우리는 곧잘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고 말 하기도 한다.
그래서 스님들 조차도 고된 수행정진으로 탐욕에서 벗어나려 한다.

탐욕은 지나친 이기주의에서 나온다.
인간은 참으로 이기적 동물이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데도 또 먹을 것을 탐하는 인간들.....
나눔의 배려는 도무지 찾아보기 힘들다.


요즘 철원군 DMZ 부근 토교저수지에서 겨울 얼음낚시 대회가 열릴 것이라 하여
대회를 계획한 행정당국과 이를 반대하는 환경단체들 간에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토교저수지가 어떤 곳인가?
저수지로서는 국내에서 몇 째 안 가는 야생 어류의 서식지 이고,
겨울 철새도래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토교저수지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들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두루미, 쇠기러기, 고니, 독수리 등 10여종이고,
특히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밤에 토교저수지에서 잠을 자고,
독수리 떼는 낮에 저수지 제방에 모여 사는 철새들이라고 한다.
물론 이들 천연기념물 조류 이외도 수많은 종의 조류들이 저수지 주변에 모여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런 곳에 1,000여명의 낚시인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얼음을 깨고 낚시대회를 연다니
그 어처구니없는 행위에 할 말을 잊는다.


이런 대회를 열겠다는 행정 관료들의 발상이 참으로 한심스럽고,
낚시대회에 참가하려는 사람들 또한 그 탐욕이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물론 주체 측의 생각도 이해는 간다.
주민들 관광 수입도 올리고, 물속의 외래 어종도 잡자는 취지라고 하나
사람들 좋아 하자고 이 추위에 철새들 죽일 수는 없잖은가.


꽁꽁 언 저수지 얼음을 해머와 육중한 쇠꼬챙이로 두드려 구멍을 낼 때
물속의 야생 어류들의 놀람을 생각해 보았는가?
천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와 낚시를 하면 철새들은 어디로 간단 말인가.
갈 곳을 잃은 철새들의 처지를 생각해 보았는가?
저주지는 또 얼마나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로 오염이 되겠는가.

불을 보듯 뻔한일....


그렇게 배가 곱은가?
이 추운 겨울에 발 동동 구르며 물고기를 잡아먹으려 한다니....
굶주린 북한 주민들이라면 몰라도.....
먹을 것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배부른 남한 사람들이 꼭 한 겨울에
철새들을 쫒아 내고 낚시질을 해야 되겠는가.


제발 게네들도(어류와 조류들) 편히 겨울을 날수 있도록 사람들이 좀 배려하면 안 될까.
그렇게 욕심을 내야 되겠는가?
탐욕이 얼마나 경계해야 될 행위인지 자제와 겸양으로 살 수는 없는가.
하찮은 하등동물들이라고 함부로 취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작은 미물일지라도 그들을 배려하는 행동, 마음을 갖는 것이
영장인 인간들이 지녀야하는 넉넉한 겸양일 것이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토교저수지 얼음낚시대회를 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연은 결코 인간만의 전용물이 아니고,
모든 생태계의 공유물이기 때문이다.
동물은 물론,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낚시대회라니…….


이 또한 인간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
사람들이야 낚시를 재미로 한다고 하지만 어류들이나 철새들의
입장에서 보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발 탐욕을 자제하고 그들을 어여삐 보살피자.
까짓, 물고기 며칠 쯤 안 먹으면 어떤가.
저녁 무렵 저수지 상공에서 펼치는 군무(群舞)를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 자연의 경이로움인가.
새들이 얼마나 멋진 장면을 인간들에게 선물하는 가.
사진작가님들이 찍은 이 한 장의 사진을 보며
생각 좀 하자.

 

 

 

위의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퍼온 것임을 밝혀 둡니다.

 

*추기-

 

이럴 수가....

 

결국 반대의 목소리들을 외면하고 오늘(12일.일요일) 이 곳의 낚시대회가 열렸답니다.

무려 900여명이 몰렸다는 데 잡은 물고기는 고작 20마리 정도 밖에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물속의 어류들도 철새들과 모두 달아나 버렸곘지요. 

탐욕의 결과가 너무 초라하지만 철새들은 몰려든 인파에 놀라 모두 어디론지 사라졌습니다.

주체 측의 변명이 가관입니다.

불과 4시간 동안 낚시를 했기 때문에 철새들에게 별로 지장이 없다고 했습니다.

여러 시민 단체들이 그렇게 반대 했고 낚시대회 참가를 자제해 달라고 했지만....

수 백명의 낚시꾼들이 몰려 들었으니 그들의 귀는 소 귀였던 모양입니다.

 

아래 사진은 인터넷에 올라온 모 신문사의 사진을 퍼온 것입니다.

사람들만 얼어붙은 저수지 바닥에 까맣게 주저 앉아 있고,

새들은 어디로 갔는지 모두 사라지고 보이지 않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착잡합니다.

그렇게 오지말라고 당부했느데....

야속하고 야속합니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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