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다육이 이야기~

다육이 ‘부용’의 화려한 개화~

migiroo 2013. 5. 31. 00:54

>2013.5.30


다육이 ‘부용’의 화려한 개화~

 

 

우리 집에 다육이 ‘부용’이 시집 온지 3년 쯤 된다.
시집살이 맵다 했는데 난 한 번도 며느리(부용)구박한 적이 없다.
그동안 얼마나 애지중지 돌보았는데 구박이라니 말도 안 된다.
내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드디어 그녀가 화려한 꽃을 피웠다.

 

 

 


처음 작은 것을 들여와 키가 너무 커버려 지금은 두 분이 됐다.
그런데 한 분은 꽃을 피웠는데....
다른 한 분은 도무지 꽃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부용은 잎에 잔잔한 솜털이 있다.
그리고 잎 끝이 볼그스름하게 물이 들어
마치 이제 막 성년이 된 소녀의 볼 같다.

 

 

                                                                    ▲꽃 피기 전의 모습


부용은 대체적으로 키우기가 쉽다.
그리고 화원에서 파는 값도 비교적 저렴하다.
그러나 파는 것은 물만 먹고 막 자란 것이라 수형(각선미)이
밋밋하고 직선형으로 보기가 싫다.  

 

 

 


물을 많이 줘도 잘 먹고 잘 자란다.
잎꽂이는 잘 안 되는 편이다.
그러나 줄기를 꺾꽂이 하면 한 달쯤 후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 한다.
비오는 날 흠뻑 비를 맞춰도 물을 잘 먹어 잎이 통통해 진다.

 

 

 


꽃잎은 길쭉하여 다섯 개이나 꽃잎 끝이 뾰쭉뾰쭉, 한데 붙어있어
마치 별 모양이고, 전체 모양은 호롱불처럼 생겨 붉은 빛을 띤다.
인터넷에서 ‘부용’이라고 치며 다육 식물이 아닌 ‘목부용’이 나오니
혼돈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다육식물 부용‘ 이라고 검색해야 된다.

 

 

               ▲꽃 필 생각을 안 하고 있는 또 다른 부용


그런데 왜 다른 화분에 있는 것은 꽃이 안 피는지 모르겠다.
다육이 꽃은 얼마쯤 감상하고 가위로 꽃줄기 체 잘라 주는 것이 좋다.
꽃을 피운다고 온 정열을 다 쏟아 몸이 비실비실 해 지기 때문이다.
다육이를 보면 꽃을 피우기 위하여 얼마나 모진 고행을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꽃이 예쁘던 안 예쁘던 꽃은 다 아름다운 것이다.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벌써부터 한 낮의 기온이 너무 높아 배란다. 밖에 내 놓은
다육이 가족에게 갈대로 만든 햇빛 가리개를 쳐줬다.
배란다. 안에 두면 직사광선은 피할 수 있지만
통풍이 잘 안되고 주야 기온차가 별로 없어 잘 못하면
떼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한 낮에는 가끔씩 선풍기를 틀어 줘야 한다.
다육이는 대부분 한 여름에 많이 죽는다.
그래서 애들은 겨울 보다 여름에 더 키우기가 어렵다.

 

 

 


햇볕, 바람(통풍), 물(영양) 이 3대 요소가 다육이들의
필수 환경이지만 모두 과하면 치명적일 수가 있다.
특히 물은 야박할 정도로 인색해야 한다.

 

 

 


앗참, 햇볕, 바람, 물 3대 요소 외에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다.
그것은 바로 (다육이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愛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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