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다육이 이야기~

♪새로 들어 온 다육이 가족~

migiroo 2013. 1. 27. 19:34

>2013.1.25

 

나의 다육이 이야기~


새로 들어온 다육이 가족~

 

 

 

수원 사는 여동생이 다육이 몇 점을 택배로 보내 왔다.
다육이는 화분 없이 신문지에 둘둘 말아 상자에 넣어
며칠이 걸리든 택배로 멀리 보내도 죽지 않는다.


“에보니, 왁스, 크리스마스, 라즈베리아이스,
 립스틱, 바이올렛퀸.....”


앙증맞게 예쁜 다육이 들을 만나니 새 가족들을 만난 듯 반갑다.
다육이 이름은 누가 짓는 것인지 대부분 외래어 이름이지만
간혹 예쁜 우리말 이름도 있다.


“꽃돛단배, 서리의아침, 황홀한연화, 풍류의방,
 천사의눈물, 숲속의요정, 맑은강 등등...“


외래어 이름이나 한자어 이름 보다는 얼마나 예쁜 이름들인가.
대부분의 이러한 우리말 이름들은 다육이 업자들이 한자어를 풀어서
짓는 경우로 그대로 시중에 유통되어 이름이 굳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아무튼 우리말 예쁜 이름이 많았으면 좋겠다.

 

 

 


동생이 보내 온 다육이 들을 화분에 심는다.
예쁜 여인은 아름다운 옷을 입어야 더 예뻐 보이는 것처럼
예쁜 다육이도 예쁜 화분에 심어야 더 예뻐 보이고 잘 어울린다.
같은 종의 다육이라도 프라스틱이나 값싼 중국산 화분에 심은 것과
고급 수제품 화분에 심은 것은 그 모양과 품격이 달라 보인다.
그러나 화분 값도 보통이 아니다.
수제품 화분은 보통 작은 것들이 만원을 훌쩍 넘으니
자꾸만 주머니 용돈이 솔솔 새 나가기 마련이다.

 

 

 


올 겨울은 몹시 추어 다육이 들도 겨울나기에 고충이 많다.
아파트에서 키우는 다육이는 늘 불안하다.
햇볕과 통풍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발 올 겨울 나기를 잘 견뎌 주기 바란다.

 

 


그러나 다육이들은 추운 겨울에도 비교적 강하다.
다육이가 사는 실내 온도가 영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된다.
여름에는 뜨거운 열기로 죽어 나가는 놈들이 많지만
오히려 겨울에는 추워서 죽는 다육이는 별로 없다.

 

 

 


우리 집 다육이 들은 모두 값싼 국민 다육이가 대부분이다.
멋지고 예쁜 것들은 너무 비싸서 사기가 어렵다보니
몇 천원 미만짜리 서민 다육이(?)들만 즐비하다.
이번에 동생이 보내 온 다육이 들은 그래도 귀족에 속한다.

 

 

 


오늘은 모처럼 겨울 햇살이 베란다 안에 가득하다.
남향 베란다이다 보니 겨울철 햇빛은 잘 드는 편이다.
그러나 통풍이 시원찮아 할 수 없이 선풍기 바람이라도
쏘여 주고 있으나 어찌 자연 바람에 비할 수가 있겠는가.

 

 

 


어서 봄이 왔으면 싶다.
다육이 들이 깊은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하늘을 바라볼 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배경음악:Vincent /Dana W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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