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19.
영산강 녹조라떼~
오늘 모일간지 1면에 명화(?) 한 점이 실려 있었다.
파란 잔디밭에 쪽배 두 척이 떠 있는 그림이었다.
▲영산강 녹조(2013.8.19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웬 그림이 신문 1면에...???
그러나 그 명화는 나의 착각이었다.
그림이 아니고 4대강 사업으로 흐름을 멈춘 영산강이
완전히 녹조라떼에 점령당한 장면이었다.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시간 그렇게 4대강 사업 반대를 외쳐댔던 그 수많던 사람들....
그리고 정치권 무리들....
지금 그 외침은 어디 가고 죽은 강물만 남았는가.
나라는 온통 국정원 규탄의 촛불 시위와 국회의 국정조사 청문회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이렇게 4대강은 죽음의 강으로 변하고 있다.
그럴 줄 알았다.
자연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을 거스른 하늘의 징벌은 용서가 없다.
몇몇 위정자들로부터 농락당한 정국은 잠시 그 진실이 묻힐 수 있지만
앰비의 삽질에 농락당한 4대강은 결코 그 응징을 미러두지 않는다.
녹조가 어디 영산강뿐인가.
흐름을 멈춘 낙동강도, 한강도, 금강도 모두 거대한 녹조로 점령당하고
그 강의 주변과 지류에서 발생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4대강 16개보에 갇힌 강물은 철철 넘쳐 나는데 사상 유래 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남부 지방에는 먹을 식수마저 부족한
심각한 지경에 빠져 있다.
오늘 지면에 소개된 거대한 녹조라떼에 점령당한 강물을 보면서
자연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가슴이 떨린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에 4대강 16개 보를 유지 관리하는데
년 간 약 3조원이 든다고 한다. 그러데 16개보를 허물어 원래의
강으로 복원하는 데는 약 2천억 원이 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16개 보를 모조리 허물어 버리는 것이
실리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대답을 해야할 그분(대통령)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금강의 녹조
▲낙동강 녹조(2013.8월 한국환경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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