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용장골 마애여래좌상
어쩌면 이리도 단단한 바위를 쪼아
한없이 부드럽고 유연한 선(線)으로
바꿔 놀 수가 있을까?
석공(石工)의 손이 사람의 손 이었던가?
아님, 신(神)의 손 이었던가?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고 한점 흐트러짐 없는
이 석불 상이야 말로 마애불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든다.
근엄하지만 자비스런 미소가 서린 불안(佛眼)...
뚜렷한 선각의 천의(天衣)자락...
확실한 항마촉지인의 수인(手印)모습...
결가부좌를 튼 다리모양...
그리고 아름다운 연화문 대좌...
신체의 채감 율도 안정감이 있고...
무엇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석조미술조각품이다.
그리고 비록 돌 조각품이 이지만
저절로 그 앞에 합장배례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일어난다.
■문화재 정보
●용장사지마애여래좌상(茸長寺址磨崖如來坐像)
-보물 제913호 (경북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 산1-1 )
경주 남산 용장사지석불좌상(보물 제187호)의 뒤쪽 바위벽에 새긴 마애여래좌상이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원만한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양 어깨에 걸쳐 내린 옷에는 평행선으로 이루어진 잔잔한 무늬가 밀집되어 있다. 손은 오른손을 무릎 위에 올려 손끝이 땅을 향하고 있으며 왼손은 배 부분에 놓여 있다. 불상은 연꽃이 새겨진 대좌 위에 양 발을 무릎 위로 올린 자세로 앉아 있으며, 머리광배와 몸광배는 2줄의 선으로 표현하였다.
아직 판독은 어려우나 글자가 10자 새겨져 있고, 보존 상태도 양호해 8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용장사는 조선 세조(世祖) 때 김시습(金時習)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인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지은 곳이다. 이곳 능선 위에 용장사터 3층석탑이 있고, 이 마애불 바로 앞에는 삼륜대좌불(三輪臺座佛)이 있다.
이 불상은 자연 암벽을 이용하여 조각되었는데, 머리 둘레의 두광(頭光)과 몸 둘레의 신광(身光)은 2줄의 선으로 표현하였다. 얼굴은 풍만하고 머리에는 나선형 머리카락을 표현하였으며, 귀는 눈에서 목까지 상당히 길게 표현하였다. 목에는 3개의 선으로 표현된 삼도(三道)가 뚜렷하다. 옷의 주름선은 얇고 촘촘한 평행선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었는데 오른쪽 어깨와 왼쪽어깨를 동시에 걸치고 있다. 가슴부분에도 역시 속옷을 비스듬한 모양으로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왼쪽 어깨 바깥부분에 글씨가 있는데 "태평 2년 8월(太平二年八月)"에 무엇인가를 하였다는 내용인데, 마멸이 심하다. 조각수법으로 보아 8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된다. (경주시청)
>글:未知路(200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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