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내가본國寶문화재

▶국보 184호, 금동보살입상에 가득히 서린 자비의 미소~

migiroo 2013. 10. 15. 21:24

 

>2013.10.11
>내가 보고 느낀 국보급 문화재 시리즈(45)

 

국보 184호, 금동보살입상에

                가득히 서린 자비의 미소~

 

  

   국보 182.183.184호는 모두 한 곳에서 출토된 삼존불상이다.
   182호는 금동여래입상이고, 183.184호는 금동보살입상이다.

 


● 국보 184호 금동보살입상

 

 

 

 

어쩜 이리도 당당하고 건장하고 잘 생기셨을까.
근엄하고 엄숙하지만 얼굴 가득 미소를 담고 지그시 눈을 감고 계신다.
머리엔 꽃으로 장식된 화관을 쓰시고, 그 화관 중앙엔 아미타 분신인
화불이 좌정하고 계신다.


어깨는 떡 벌어져 더욱 당당해 보이고 팔등신처럼 긴 목엔 아름다운
구슬장식의 영락(瓔珞)이 걸려 있고, 어깨로부터 늘어진 목걸이는
배 부분에서 U자를 그리며 다시 반대 편 어깨로 올라가 있다.


날씬한 오른 손은 아래로 내려서 구슬장식을 가볍게 잡고 있으며,
왼손은 조금 손상 되었으나 관음보살이 들고 있는 정병(淨甁)과
연꽃 가지를 들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 든다.
안타깝게도 광배와 연화대좌는 모두 상실되고 없다.


광배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불사의 후면도 완벽하게 조각되어 있다.
아마 현대에 만든 불상 같으면 후면은 보이지 않으니 그냥 밋밋하게
놔뒀을 것이다.


옛 불상들은 정신이 집약된 그야말로 부처님을 조각한 것이고,
현대 것은 시간과 경제성을 절약한 정신이 깃들지 않은
단순한 불상을 조각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 국보 183호 금동보살입상

 

 

 


184호와 함께 출토된 금동보살입상이다.
광배는 없지만 유일하게 연화대좌가 온전하게 남아 있는 불상이다.
발이 아프신지 오른쪽 무릎을 약간 구부려 유연한 자세로 서 계신다.
꽃 장식 화관에 역시 화관 중앙엔 화불이 새겨져 있다.
불안(佛眼)엔 그야말로 자비가 넘치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비교적 날씬한 몸매에 착 달라붙은 옷을 입고 있고,
옷자락은 오른팔에 한 번 걸쳐 무릎 앞에서 둥글게 드리워지고,
다시 왼팔 위로 걸쳐 그 끝이 대좌 위로 내려져 있다.


목에는 목걸이가 걸려 있으며, 어깨에서 시작한 영락 구슬 장식은
길게 늘어져 배꼽을 합일점으로 아래로 내려가 X자를 그렸다.


오른손은 위로 들어 연꽃 봉오리를 들고 있으며, 왼손은 아래로 내려져
정병 같은 것이 들려져 있었지 않나 싶은데 없어지고 보이지 않는다.
유일하게 남은 대좌는 특이하게도 8각이 아닌 7각형이며, 연꽃잎이
아래로 향한 복련이 새겨져 있다.


보살상은 왜 이렇게 전신에 화려한 치장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불상은 하루 종일 마주 대하고 있어도 지루하거나 싫증나지 않을 것 같다.
신앙적 관념을 떠나서라도 이런 불상을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문화재적 같은 사물이 아니라 영혼이 깃든 생명이 있는 존재 같이 생각되는
것은 너무 비약된 생각일까.


몸매, 표정, 분위기 모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불상이다.
그렇잖아도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데 만약에 이런 불상이 박물관의 유리관 속이 아닌
사찰 금당에 봉안 돼 있다면 얼마나 많은 불자들의 경배 대상으로 대접 받겠는가.
원래 불상이 조성 됐을 당시에는 그런 경배 대상이었을 터....
키가 약 3,40CM가 조금 넘으니 집에 모셔두고 기도하면 딱 알맞을 것 같은데
어찌하여 박물관의 한낱 문화재로 전락(?) 하고 말았을까.
그래도 국보(國寶)급 문화재이니 대접은 받는 셈일까.

 


● 국보 182호 금동여래입상

 

 

 

앞서 두 보살상에 비하여 조금 키가 크다.
보살상처럼 화려한 장식은 없고 그냥 천의만 두르고 있을 뿐이다.
얼굴표정이 근엄하고 엄숙한 가운데에서도 살짝 미소가 엿보인다.
목의 삼도가 뚜렷하고 양 어께에 걸친 법의는 통견으로 가슴이 노출
되어 있고, 주름이 잡힌 체 U자 현태로 발목까지 내려와 있다.


수인(手印)은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이 앞을 향하도록 하고 있는 시무
외인(施無畏印)을, 왼손은 손끝이 아래로 내려 손바닥을 보이고 있다.
아쉽게도 이 불상도 오른손과 오른발 일부가 손상되고
광배와 대좌가 없어졌다.


국보 182,183,184호는 한 자리에서 함께 출토된 유물이다.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서 출토된 신라시대의 불상으로 1976년에 당시 
선산군 고아면 봉한2동 뒷산에서 공사를 하던 중에 3기의 불상이 함께
출토되어 나란히 국보급 문화재로 등록, 183,184호는 국립중앙박물관에
182호는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국보183호와 184호는 보살상이고, 국보182호는 여래입상으로
삼존불 중에 키(40.3CM)가 가장 크다.
3불상 모두 신라시대 7,8세기경에 제작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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