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경주문화재 단상

비로자나불 화엄의 불빛을 비추는 석등~

migiroo 2013. 11. 15. 19:08

 

 >2013.11.13

 

비로자나불 화엄의 불빛을 비추는 석등~

 -국립경주박물관 석등


으스스~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찬바람이 낙엽을 날리며 허공에 맴돌고
가을은 벌써 먼발치에 서서 이별을 고 하려한다.
그래도 문화재와 만나는 나의 여행은 멈출 수가 없다.

 

 


오늘은 ‘석등(石燈)’ 여행이다.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 뜰에 거대한 석등하나가 우뚝 서있다.     
이름 하여 ‘경주읍성 출토 석등’이다.
이렇게 큰 석등을 가졌던 절은 도대체 얼마나 큰 사찰 이었을까?
불국사가 큰 사찰이라고 하지만 석등은 사람 키보다 좀 더 클 정도이니
서라벌시대 경주에 황룡사, 불국사 보다 더 큰 절이 있었다는 것일까?


이 석등은 오래전에 경주읍성 터에 무너지고 깨지고 결실된 체 방치 됐던 것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오면서 복원한 것이다. 석등의 높이가 무려 6m에 이른다. 석등의 거대한 규모로 보아 아마도 통일신라 석등 가운데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을 제외하곤 가장 큰 석등일 것이라는 학계의 추정이다. 
 

 

 

 

 

이 석등의 백미는 하대석에 새겨진 선명한 조각에 있다. 하대석은 팔각형으로 되어 있고, 각 옆면에는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안상 안에는 돋을새김의 신장상(神將像)이 새겨져 있고, 안상 위 하대석 윗면에는 화려한 연꽃무늬가 방금 새긴 것처럼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이 석등은 하대석과 조금 깨진 흔적이 있는 팔각의 간주석을 제외하곤 상대석(옥개석), 불을 밝히는 화사석(火舍石) 그리고 상층 옥개석, 상륜부(보주)등은 새로 만든 것이다. 그러니깐 이 석등은 반은 진짜이고 반은 새로 만들어 붙인 것이니 과거와 현재의 합작품인 셈이다. 이 석등은 처음 있던 경주읍성 내의 폐사지에 있던 것을 1915년에 구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진 후, 지금의 박물관이 새로 지어 질 때 석등도 함께 옮겨 오면서 비로소 완전한 모양을 갖춘 석등으로 간주석 위의 상층부는 원형을 알 수가 없어 모두 추정하여 복원한 것이다. 

 

석등 앞 배례석은 원래 것이 아니고, 1938년도에 경주 교동에 살던 최대석 선생이 기증한 것으로 현재의 석등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배례석은 탑이나 석등 앞에 두고 향이나 각종 공양물을 올려놓거나 절을 올리기 위한 장소로서 이용된 석조물로 상면에는 대게 연화문양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

 

 

석등은 불법을 밝히는 상징적 존재~

 

 

 


석등은 단순히 불을 밝히는 장치가 아니다. 불교에서의 석등은 부처님의 불(불법)을 밝히는 상징적인 장치이다. 다시 말해서 불은 곧 빛은 말함이니 바로 부처 자체를 의미한다. 또한 석등으로부터 유래된 것이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이 불전에 바치는 연등이다. 이 연등 또한 빛이니 부처님의 빛을 밝힌다는 의미이다.   


불교의 석조미술은 다향하고 화려하다. 그 단단한 화강암을 마치 진흙을 주물러 문양을 새긴 것처럼 섬세하고 정교하게 조각을 새겼다. 그런데 이런 석조물 중에 가장 단순하고 간결하면서도 석조미술의 진수를 보이는 것이 바로 절 앞에 새운 당간지주와 석등이다. 당간지주는 단순한 두 기둥일 뿐이고, 석등 또한 받침석(대좌) 위에 기둥(간주석)을 새우고 그 위에 불을 밝히는 화사석을 얹었을 것뿐이다. 이렇게 단순, 간결한 구조물이지만 아주 훌륭한 석조미술품으로서 취급되는 구조물들이다. 



현존하는 대표적인 국, 보물급 우리나라 석등은 다음과 같다.


<국보급 석등>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국보 제12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국보 제5호)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국보 제103호)
장흥 보림사 석등(국보 제44호)

 

 

<보물급 석등>

 

보물 제35호 남원 실상사 석등.
나주 서성문 안 석등(보물 제364호)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보물 제282호)
양주 회암사지 무학대사탑 앞 쌍사자 석등(보물 제389호)
여주 신륵사 보제존자석종 앞 석등(보물 제231호)
양양 선림원지 석등(보물 제445호)
화천 계성리 석등(보물 제496호)
 
논산 관촉사 석등(보물 제232호)
부여 무량사 석등(보물 제233호)
보은 법주사 사천왕 석등(보물 제15호)
충주 청룡사지 보각국사탑 앞 사자 석등(보물 제656호)
구례 화엄사 4사자 석탑 앞 석등
담양 개선사지 석등(보물 제111호)
군산 발산리 석등(보물 제234호)
김제 금산사 석등(보물 제828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석등(보물 제40호)

남원 실상사 석등(보물 제35호)
합천 백암리 석등(보물 제381호)
합천 영암사지 쌍사자 석등(보물 제353호)
합천 청량사 석등(보물 제253호)
합천 해인사 원당암 석등(보물 제518호)
대구 부인사 일명암지 석등(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2호)
청도 운문사 금당 앞 석등(보물 제193호)
철원 고궐리 석등(철원 풍천원 석등)
 
(*이상 문화재청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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