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 일기/둥지 떠나기~

둥지(아파트) 떠나기~

migiroo 2014. 3. 22. 23:42

✔이 글은 내가 아파트라는 둥지를 박차고 산촌마을에 안착하기까지의
   전, 후에 걸친 소감을 일기형식으로 써둔 것을 일괄 불로그에 올린다.

 

>2014.3.22


둥지(아파트) 떠나기~


이제 둥지를 떠나려 한다.
근 40여 년 동안 살았던 아파트라는 둥지....
이웃은 있되 이웃이 없는....
오직 나(내 가족)만 존재하는 아파트라는 둥지...
그 아파트를 떠나려하니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다.
마치 새장에 갇혀 살던 새가 새장을 떠나는 두려움이랄까.
 

 


그러나 나는 그 두려움을 감수하기로 결심하고 아파트를 떠나
깊은 산 외로운 숲 속 작은 집으로 새로운 둥지를 틀기로 했다.


다 늙은 나이에 뭔 귀촌(歸村)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밤하늘의 별이 보이는....,
흙이 있고, 숲이 있고, 바람이 있고,
새소리가 들리는.....
그런 자연 속에서 내 늙은 마지막 여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은 아니지만....
마당이 있고, 작은 텃밭이 딸린 그런 집이라면
내겐 그림 같은 집이나 다름이 없다.  

 
내 주위 사람들은 이런 나를 말린다.
편리한 아파트 생활을 버리고 왜 생고생하려 시골 생활을 하려 하느냐,
늙은 몸에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지척에 병원도 없는데 어떡케 하려 하느냐.
마트나 백화점, 복지관 같은 편의 시설도 별로 없는 시골생활을 어찌 하려고 하느냐,
외롭고 고독하여 어찌 숲속 외진 곳에서 살려고 하느냐.


그러나 나의 결심은 단호하다.
그러기에 더욱더 아파트라는 둥지를 떠나 귀촌하려는 것이다.
앞으로 5년을 살아도, 10년을 살아도 좋다.
얼마 남지 않은 내 마지막 여생을 자연 속에 묻혀 살고자 한다.

이 무모한(?) 행동 뒤에 어떠한 고난과 후회가 따른다 해도....
나는 기꺼이 아파라는 둥지를 떠나려 한다.

오늘 드디어 아파트를 부동산 중개소에 내 놨다.

빨리 팔렸으면 좋겠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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