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24
아픈 후에~
나이 드니 작은 부주의나 방심에도 건강에 금세 틈이 생기곤 한다.
상한 음식을 먹고 덜컹 탈이 나 버렸다.
냉장고를 믿은 게 화근이었다.
젊었을 때야 조금 상한 음식을 먹어도 별 탈 없이 지나쳤지만
나이가 드니 위장도 쇠약해져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꼬박 하룻밤 뒤틀린 배를 움켜쥐고 싸우다가 결국 백기를 들고
서울 딸네 집에 가 있는 나처럼 늙은 아내를 급거 불러들이고
남의 덜컹거리는 낡은 트럭에 실려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의사 앞에 죄인(?)처럼 앉아 문초(?)를 받았다.
자초지종 내 설명을 듣고 난 의사가 검사처럼 딱딱하게 내게 묻는다.
(의사의 표정은 자신은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는 표정이다.)
“아니, 냉장고 음식은 안 상합니까, 쯔쯔쯔...”
판결은 간명했다.
죄목은 오래된 냉장고 음식을 먹은 ‘식중독’을 범한 죄(罪)다.
판결은 이틀 수감(입원), 금식 3일(흰 죽만 허용)....
그리고 일주일 간 가택연금이다.
........
......
나에게 있어서는 인스턴트식품류 같은 것은
유통기한이 좀 지났어도 별 신경을 쓰질 않는다.
유통기한이 아예 없는 냉장고 음식은 특별한
냄새가 나질 않는 한 오래됐어도 그대로 먹는다.
이것이 나의 독거 생활 중의 식 생활 습관이다.
도심이 아닌 산촌(山村) 생활에는 아프면 참으로 난감하다.
쉽게 도움을 청할 곳도 방법도 마뜩찮다.
그저 아프지 않고 사는 게 최선의의 방법이다.
그 놈의 냉장고.....
믿는 도끼에 제 발 찍혔다.
옛날 우리 어머니, 할머니 시대에는
냉장고 없어도 자식들 잘 먹였는데....
>未知路
'※공터 > 일상에서의 想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우제 단상~ (0) | 2015.06.18 |
---|---|
메르스 대란~ (0) | 2015.06.12 |
♪ 봄 햇살이 그리운 날~ (0) | 2015.04.08 |
봄비 그리고 식목일 단상~ (0) | 2015.04.05 |
♪봄비 내리는 날의 상념~ (0) | 2015.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