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6.18
祈雨祭 기우제 단상~
며칠째 잔뜩 흐린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하늘에 구름이 가득한데....
비는 내리지 않고 있는다.
콸콸콸 흐르던 산촌 우리 집 앞 계곡 물도 졸졸졸 실개천이 돼 버렸고,
아침저녁으로 텃밭 물 주기도 중단하니 채소들이 기운이 없다.
우리나라의 최대 담수호 소양강댐마저 바닥을 거의 드러냈다는 소식이니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지 농민들은 물론 온 국민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15.6.17. 충북 보은 삼념산성에서 열린 기우제.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하지(夏至)가 지나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임금부터
솔선하여 하늘에 기우제(祈雨祭)를 지내 백성들을 위로했다 한다.
그런 하지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도무지 비올 기미가 없다.
참다못해 몇몇 도백(道伯)들이 나서서 기우제를 드리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니
오죽했으면 첨단 21세기 과학문명시대에 기우제를 올리겠는가. 싶어 자꾸만
구름 낀 하늘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런데 생각만 해도 화가 치미는 것이 있다.
바로 엠비가 4대강에 가둔 엄청난 물이다.
4대강 16개 보에 저장된 물이 무려 7.2억 톤 이란다.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의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있지만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에 가둔 물은 찰랑찰랑 넘치고 있다. 체계적인 물 공급·관리 계획이
없다보니 물이 넘쳐나도 활용을 못 하는 것이다. 」
(2015.6.16 연합뉴스 내용 일부 발췌)
그렇잖아도 ‘메르스’인가 뭔가 하는 중동산 전염병 때문에
온 나라 안팎이 난리법석인데.....
극심한 가뭄에 대처하는 무능한 정권과 정쟁만 일삼고 있는 정당들,,,
그리고 무능한 위정자들의 근래의 행태들이 너무나 한심스럽다.
마르지 않는 세월호의 눈물, 메르스 사태, 극심한 가뭄 등....
끈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위기의 사건, 사태, 자연재해....
그리고 무능한 정부.....
자존심 상하는 국가.....
갈라진 논바닥만큼이나 가슴이 아프다.
우리가 뭣을 잘 못했기에
하늘이 노하신 걸까...???
옛날에는 비가 안 내려도.... 홍수가 나도.....
임금이 나라를 잘 못 다스려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여
왕이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백성을 걱정하며
온 지혜를 올바른 치국(治國)에 정진 했다고 했다.
우리 대통령도 나서서 기우제라도 올려야 되지 않을까.
그러나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하늘이 온통 잿빛이다.
가는 빗방울이 한두 방울 비치더니
여전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미지로 떠나는 길 未知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