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6.12.
메르스 대란~
아이 셋 서울 딸애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빠, 외출하지 말고 부득이 나갈 때는 꼭 마스크 해야 돼...”
메르스 대란이다. 요즘 그놈의 ‘메르스’때문에 온 나라가 그야말로 난리법석이다. 난데없는 중동산 신종 바이러스 하나가 들어와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에 노출 되고 이를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력이 연신 도마 위에 올라 있다. 거기다 신문 방송 매체들은 신바람이 나서 서로 경쟁하듯 과잉 보도를 하므로 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는 세월호 때문에 정부의 무능이 국민의 불신을 낳더니 이제는 메르스라는 중동산 바이러스 때문에 무능정부로 또 다시 국민들을 불안케 하니 도대체 무슨 재난만 터지면 갈팡질팡 중심을 못 잡고 있는 이 정부가 진정 위기대처능력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두통, 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들은 평소 우리의 일상생활에 따라 다니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만 머리가 아파도, 조금만 열이 나도, 속이 매스껍고 설사만 해도 메르스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세계 경제 대국 10위권 선진국이라는 나라가 그 까짓 외국산 바이러스 하나에 온 나라가 쩔쩔매고 있다니 참으로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며칠 전 십여 일의 중국 여행에서 돌아 왔다. 메르스 때문에 출국 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중국은 메르스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공항이나 거리에도 마스크를 한 사람들은 거의 눈에 띠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끝내고 인천 공항에 귀국해 보니 딴 세상에 온 것처럼 하얀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섬뜩 하기조차 했다.
신문 방송들은 온통 메르스 뉴스로 도배를 하고 있고, 무능한 정부는 발만 동동 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심지어는 예정돼 있었던 대통령의 미국 공식방문조차도 메르스 때문에 연기 됐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니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메르스의 진원지는 지구 끝 중동지역 이지만 감염확산이 진원지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대형 병원이라 하니 병원에 병 고치러 갔다가 오히려 병을 얻음이니 참으로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메르스에 노출 되어 있는 서울 사는 자식들이 불안한데.... 자식들은 늙은 부모 마스크 쓰고 있으라 한다.
깊은 오지 산촌에 사니 메르스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리 없다. 내가 직접 심은 채소를 먹고, 내가 직접 키운 열매를 먹고.... 맑은 물, 청정한 공기를 마시고 사니 메르스 같은 것이 감히 침투할 수 없다. 오늘은 산에서 보리수열매(보리똥나무열매)와 오디를 따와서 담갔다. 그리고 뽕나무 잎을 따서 9번 찌고 9번 말린 구증구포(九蒸九曝) 차를 만들고 있다.
메르스 와중에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뚝 끈기고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니 그렇지 않아도 나쁜 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참으로 걱정스럽다.
부디 메르스란 놈이 빨리 퇴치되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길 바란다.
>未知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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