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13
태풍 후에~
바다가 요동을 치고 산이 운다.
숲이 춤을 추고 계곡이 울부짖는다.
산촌도 도심도 쏟아지는 폭우에 속수무책,
비닐하우스가 날아가고 밭작물이 쓰러진다.
저지대 가옥이 침수되고 하천이 넘친다.
강물에 번진 녹조가 사라지고
갈라진 논바닥이 물에 잠긴다.
저수지 저수량이 올라가고
산과 숲의 녹음은 더욱 산뜻 해 졌다.
태풍 ‘찬홈’이 핥고 지나간 자리엔 상처만 남긴 것이 아니라
그동안 인간들이 오염시킨 대지를 깨끗이 대청소 하고 지나갔다.
파괴된 자연은 다시 치유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회복됐고,
뿌옇게 오염된 대기도 맑게 정화됐다.
태풍은 두려운 존재이자 경외(敬畏)의 대상이다.
태풍으로 인한 상처도 많지만 이 땅에 엄청난
혜택을 선물하고 지나갔다.
>미지로 떠나는 길 未知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