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6
봄의 사절 홍매 피다.
경칩일 후 연 이틀 봄비가 내리더니 우리 집 마당
홍매가 반가운 봄 편지를 가지고 왔다.
앙증맞게 예쁜 빨간 봉우리들이 구슬처럼 다닥다닥 붙어
하나씩 개화하니 긴 겨울 기다림에 대한 자연의 선물이다.
그 혹한의 고통을 견뎌 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운
홍매의 아름답고 고매한 자태.....
나는 그에게서 사랑, 기쁨, 행복은 고통과 기다림 후에
오는 것임을 깨닫는다.
농원을 하는 친구로부터 5년생 배롱나무 한 그루를 얻어다
마당가에 심고, 뒷마당의 홍매를 앞마당으로 옮겨 심었다.
이제 산촌에도 봄이 왔다.
그리고 내 마음에도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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