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나의 생각, 나의 思考

사드 난국

migiroo 2016. 7. 21. 20:35

>2016.7.19.


사드 난국


20여명의 친구들 모임에 나갔다.
대부분 6.70세 옛 직장 동료들이다.
그 중 연하의 한 친구가 내게 묻는다.


“형님 ‘사드’찬성입니까, 반대 입니까?”
“뭐야, 여기서 왜 사드 문제가 나와....”


그가 다그치듯이 다시 내게 묻는다.


“형님은 군 출신이니까 사드배치 찬성이겠지요?”


다른 동료들도 나를 주시하며 내 대답을 기다린다.
나는 단호하게 그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아니, 난 사드 배치 반대야, 반대....”
“성주배치 반대는 물론 우리나라 배치 자체가 반대야”


그 순간부터 모임은 나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나는 조목조목 사드 반대 이유와 성주배치 정부의 발표 과정에 대한

잘못을 설명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내 말을 수긍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 가면서 나를 성토 했다.


‘너 종북좌파 아냐.....‘

'빨갱이......'

 
사드 반대 했다가 졸지에 친구들로부터 종북좌파, 빨갱이로 내 몰리고 말았다.
친구들의 농담인줄은 알지만 나는 그들로부터 입을 꾹 닫고 말았다.
그저 옆 친구가 따라주는 소주잔만 연신 입에 털어 넣었다.


지금, 온 나라가 그 놈의 ‘사드’때문에 난국(亂國)이 돼버렸다.
사드 문제가 어찌 성주만의 문제인가.
찬성하는 사람들도 한사코 자기 지역 배치는 안 된다고 한다.

반대하는 사람들도 자기 지방 배치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한다 .





오늘(7.21)은 사드배치 예정지역 성주 사람들이 상경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렸다.
그들은 ‘사드 성주배치 반대’가 아니라 ‘사드의 한반도 배치자체를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대답은 여전히 재검토는 절대 없다는 불통의 대답뿐 이었고,

반대 시위는 일부 외부세력과  불순세력이 개입한 것이니 철저히 그들을

가려내야 한다고 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공안정국을 예고 했다.
성난 민중을 달래고 설득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정부가 하는 일들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뭣 하나 제대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제주 강정마을....
밀양 송전탑.....
세월호 처리....

국정화 문제....

대 테러방지법 처리...

독단적 개성공단 폐쇄....
신공항 선정 과정....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친 이런 현안들이 수도 없이 많다.
왜 정부는 하는 일마다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치고 불신을 당할까.
그것은 바로 소통, 대화, 설득을 외면하고 절대 왕권시대처럼

무조건 적인 복종이나 순종을 요구하기 때문 일 것이다.
정부의 하는 일(국책 사업)에 반기를 드는 원인은 절차와 과정
그리고 국민을 무시하는 ‘불통’의 아집 때문이다.


모든 갈등의 원인은 자신(정부)에 있음을 모르고
상대(국민)에 있다는 의식과 사고가 변하지 않는 한
국민의 저항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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