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27 고려불화 수월관음도를 만나다. 며칠째 감기를 달고 지낸다. 잦은 기침을 견디다 못해 오늘은 읍내 병원을 찾았다. 진료시간을 기다린다고 대기실에 앉아 있다 탁자 밑에 쌓아둔 며칠 지난 신문 한 장을 집어 들고 보니 눈에 확 뜨이는 기사가 들어왔다. 바로 새로 발견된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에 대한 기사였다. 그런데 불화에 ‘소나무 수월관음도’ 라는 특별한 표제가 붙어 있었다. 소나무 수월관음도, 이런 관음도도 있었던가?
이태리 제노바서 발견 -2017.2.21.조선일보 기사내용
◇고려불화가 왜 유럽에서 발견? 그림이 발견된 곳은 이탈리아의 근대 동판화가인 에도아르도 코소네(Edoardo Chiossone~1898)의 기증품을 모은 박물관이다. 에도아르도 코소네는 19세기 후반 일본 메이지(明治) 정부가 근대화를 위해 초빙한 외국인의 한 사람으로, 1875년(메이지 8년) 대장성(재무부) 조폐국에 취임했다. 화폐, 우표, 초상화 등 고급 인쇄 기술을 일본에 전해 '일본 인쇄 기술의 아버지'라 불린다. 수집가이기도 했던 그는 일본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23년간 1만5000여 점에 이르는 동양 미술품을 수집했고, 1905년 유족들이 제노바시(市)에 기증했다. 수월관음도는 그가 일본에서 수집한 그림 중 하나다. 정 교수 가 발견한 수월관음도는 "유럽에서 확인된 8번째 고려불화다. 코소네가 수집해 제노바시에 기증한 작품이라 출처가 분명하고, 일본이 근대기에 유럽과 활발하게 소통했음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유럽에서 새로운 고려불화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소나무가 그려진 첫 수월관음도 비단에 색칠을 한 이 수월관음도(세로 105.9㎝, 가로 55.4㎝)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화면 왼쪽 제일 윗부분에 그려진 소나무다. 정 교수는 "수월관음도에 소나무가 그려진 유일한 사례일 뿐 아니라 한국 최고(最古)의 수묵 소나무 그림이라 주목 된다"고 했다. 관음보살의 목걸이는 독특한 채색 방법이 돋보인다. 정 교수는 "일반적으로 수월관음도에선 금을 아끼기 위해 목걸이를 먼저 그리고 나서 금니를 칠해 몸체를 표현했는데, 이 그림은 몸체 전면에 금을 칠하고 그 위에 목걸이를 그려 넣어 금의 효과를 최대한 살리려 했다"며 "이 같은 채색 방법은 처음"이라고 했다. ◇고려불화, 그 불후의 명화가 왜 모두 해외로 갔는가. 고려불화는 세계적으로 160여 점밖에 없다. 일본에 120여 점이 있고, 미국에 18점, 유럽에 8점이 있다. 국내에는 20여 점이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최근 외국에서 구입해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려 말 왜구들이 약탈하거나 임진왜란 때 유출된 것이 적지 않고 외교적 목적과 교역품으로 적지 않은 고려불화가 현해탄을 건넜다"며 "조선은 폐불(廢佛) 정책으로 불교 유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탓에 1970년대 후반까지 국내에는 고려불화가 한 점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박물관에 소장된 고려불화는 모두 일본을 거쳐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2017.2.21.일자 조선일보 기상 요약) ▲보물926호, 고려수월관음도. 삼성 리움박물관 소장 고려불화 수월관음도는 보통 좌향 자세인데 우향인 경우도 있다. 이는 종교적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데 다음편에 알아 보기로 한다. 감기로 병원 갔다 국보급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소식을 접하는 횡재를 맞았으니 >미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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