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23.
세월호 인양 소식을 접하며.....
왜, 이름이 세월인가!
무심한 세월....
진도 앞바다 차디찬 바닷물에 잠긴지 1,073일....
세월호가 오늘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꼬박 3년만입니다.
아이들 마음만큼이나 깨끗했던 3년 전 그 세월호는
그야말로 만신창이의 모습으로 물위로 떠올랐습니다.
깨지고 찌그러진 선창(창문)들도 보입니다.
그 선창 안의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살려달라고 외치는 모습이 아니라 손을 흔드는 모습니다.
밖에서 벌리고 있는 해경정의 구조 활동(?)을 보고
이제 우리를 구해 주겠지 하고 흔드는 손짓입니다.
차라리 살려 달라도 울부짖지.....
구조를 철석같이 믿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심을 억제하고 흔든 손짓이었다니........
그래서 가슴이 더 아픕니다.
지난 3년이 어떤 이에겐 무심한 세월이겠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에겐
3년이 30년 아니 300년만큼이나 긴 세월이었을 겁니다.
선체 일부가 물 위로 드러낸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공포와 고통스런 아이들의 절규소리도 함께 수면위로 떠올라 들립니다.
바닷물이 서서히 차오르는 선실에 갇혀 구조되기만을 기다리다
허무하게 죽어간 우리들의 아이들 304명.....
그 중 9명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꽃봉오리 같은 우리 아이들.....
꽃도 피우보지 못하고 그렇게 죽어갔습니다.
진도 팽목항에는 3년 지난 오늘도 아이들의 엄마들이 울부짖고 있습니다.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입니다.
그토록 침몰의 진실을 덮으려 했고, 선체 인양에 소극적이었던 대통령 박근혜,.....
그가 세월호 사고의 직접적인 주범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대통령으로서 무한 책임은 피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의 생명 보호에 소흘한 책임, 사고 후 진실규명과 침몰한 세월호의 선체 인양에 소극적이었던 대통령....
그녀가 결국 세월호 사고을 포함한 비선라인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엊그제 국민들로부터 파면 당했습니다.
진실은 이렇게 하나 씩, 하나 씩 벗겨지면서 진실을 외면한 자에 대한 응징을 반드시 합니다.
그러나 말입니다.
아직도 세월호 사고와 구조 부실에 대한 진실은 밝혀진 것이 별로 없습니디.
국회의 세월호 특조위도.....,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도....
헌법재판소도.....
끝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이제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 왔으니 침몰의 원인과 의문 그리고 진실이 낱낱이 밝혀질까요.
망각의 세월입니다.
무정한 세월은 죽어간 아이들에 대한 기억을 잊히게 합니다.
그러나 어찌 이 기억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 겨우 3년이 지났을 뿐인데.......
30년, 300년이 흘러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어야 합니다.
세월호의 아이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아니 아플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영혼이 찢어집니다.
우리들도 이럴 진데 하물며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이 아픔 속에는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 대한 아픔도 있지만....
진실 규명에 너무나 소극적인 정부에 대한 분노심이 더 큽니다.
천신만고 끝에 세월호가 드디어 인양 되었습니다.
아홉 명의 미수습자도 빠짐없이 돌아오길 바라며.....
제발 이젠 양심에 따라 세월호의 진실이 이 세상에
낱낱이 빠짐없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죽어간 세월호 아이들의 명복을
다시 빌며 인양된 세월호가 무사히 육지로 안착되어
진실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위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옮겨온 것입나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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