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3
정말 오랜만에 불로그에 글을 올립니다^^^
노구에도 아직은 조금 감정이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점점 매말라 가는 감정 그리고 감성들....
이젠 바람 앞에 촛불입니다^^^
첫 눈
오늘 아침 산촌에 첫 눈이 내렸습니다.
적지만 마당 장독대도, 지붕도 하얀 면사포를 썼습니다.
도심의 계절은 가을의 끝자락에 와 있다 하지만.....
산촌의 계절은 벌써부터 겨울의 한 복판에 와 있습니다.
가을 내내 잠잠했던 바람도 조금씩 차디찬 냉기를 몰고 옵니다.
날마다 거실의 난로 와 안방 아궁이에 불 지피기에 바쁩니다.
펑펑 함박눈 내리는 날들의 젊은 시절 아름다운 추억들은
어느 사이 가물가물 과거 시간 속으로 묻혀 사라졌고,
이제는 눈이 오면 생활의 불편함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그래도 하얗게 뒤덮인 산촌의 설경들이 그리워짐은
이 노구(老軀)에 아직은 과거시절 낭만이 조금은
남아 있는 듯 싶어 괜스레 눈시울이 촉촉해 집니다.
기상청의 장기 예보에 의하면 금년 겨울은 비교적 따뜻하겠지만
강우량이 적어 가뭄 현상이 내년 봄까지 이어 질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니 겨울 가뭄으로 생활용수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오히려 따뜻한 겨울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도심을 탈출하여 산촌으로 이사 온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산촌엔 많은 눈이 쌓여 외부와 고립되는 불편도 겪은 바 있었지만
어인일인지 근년에 들어서는 한 겨울 내내 눈이 쌓인 적이 없습니다.
눈이 부족하다는 것은 곧 비가 부족한 가뭄 현상을 말합니다.
제발 생활에 불편해도 좋으니 금년 겨울엔
눈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펑펑 눈이 옵니다.
겨울방학 때 서울 사는 손주들이 내려와
눈썰매도 타고 눈사람도 만들 수 있는
겨울다운 겨울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도심사람들에겐 눈이 싫을 겁니다.
눈이 오면 교통 불편을 겪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소 생활에 불편하다고 해서
자연 현상을 거스른 다면 더 큰 불편이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미지로
'※산촌 일기 > 산촌의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고헌산에 오르다. (0) | 2020.12.09 |
---|---|
바람 부는 가을 날~ (0) | 2017.10.23 |
여름, 어떤 하루~ (0) | 2017.07.16 |
무위(無爲) 장마 (0) | 2017.07.13 |
장맛 속 비가 없다. (0) | 2017.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