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우울한 이야기

의치 義齒에 대한 푸념~

migiroo 2017. 11. 28. 11:31


>2017.11.27

 

의치義齒에 대한 푸념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지난 가을부터 저 지난 달까지 남아 있는 이(齒牙)를 모두 뺐다. 이제는 이도 늙어 그 기능이 한계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 동안 여러 개의 이를 빼고 금니로 대치했었지만 그 마저도 닳고 상해 못 쓰게 됐다. 나머지 온전한 다섯 개의 이마저도 노후 되어 발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 60여 년 동안을 내 몸의 일부분으로서 내 건강을 유지해 주었는데..... 의치(틀니)로 대신하게 됐으니 늙은 몸에 어찌 할 수 없는 내 인생의 마지막 현상이라 여기지만 가슴 속 내면에서 일어나는 슬픔은 억제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깐 이제는 남아 있는 이가 하나도 없게 됐다. 이가 없으니 입이 합죽이 모습으로 변했고, 머리도 백발로 변해 그야말로 이제는 참 노인다운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람이 이가 없으면 죽는 거와 같다는 말이 있다. 이가 없어 음식물을 씹을 수가 없으니 결국 먹지 못하여 곧 죽게 된다는 뜻으로 옛날 노인들이 그랬다. 그러나 의술이 발달한 요즘에는 이가 없어도 인프란트나 틀니를 해 박으면 아무 문제가 없게 됐다.

 

늙으면 검은 머리가 점점 희여 지고, 피부는 탄력을 잃어 쭈글쭈글 해 진다. 그리고 이빨도 하나, 둘씩 상하여 어느 시기가 되면 모두 빠져 버린다. 그러다 병이 들고 시름시름 앓다가 이승을 떠나는 이런 과정이야말로 사람의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자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엄중한 법칙이다.

 

우리 아버지는 내 어릴 때에 이가 없어 잘 잡수시지 못해 칠십대에 돌아 가셨다. 그러나 그 자식인 나는 지금 아버지 나이가 됐어도 틀니 덕분에 아버지보다 더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나 인위적 의치로서 얼마나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틀니를 하니 음식섭취는 그렁저렁 해결 할 수 있게 됐으나 의치 관리가 몹시 성가시다. 식사 후마다 의치를 빼서 세척해야 되고 잠잘 때는 아예 빼서 위생 상자에 넣어 관리해야 한다.

 

틀니는 거칠고 딱딱한 것이나 질긴 음식물은 씹기가 어렵다. 그리고 잇몸에 달라붙어 있는 부착력이 약하여 쉽게 덜렁덜렁 입에서 떨어지곤 한다. 그래서 뭣을 먹을 때는 물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마저도 어렵게 된다. 그러나 어쩌랴 틀니마저 없다면 결국 인생을 접어야 하니 말이다.

 

노인의 틀니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하며 다만 비용의 30%만 본인 부담이다.(201711월부터 시행) 틀니가 쉽게 잇몸에서 탈락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인플란트 방식으로 틀니를 아예 잇몸에 고정시키는 방법이 있다고 하나 이 경우는 비용을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물론 천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高價)이니 서민들은 그림에 떡일 수밖에 없다.

 

노인층 80%이상이 틀니로서 살아간다고 하니 결국 틀니는 내 인생에 있어서 현대 의학이 주는 마지막 선물인 셈이다.

 

인생이 다 그런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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