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사지 삼층석탑, 그 千年의 默言
지난주에도 그랬지만 오늘 또 고선사지 삼층석탑 앞에 섰습니다.
해질녘 무렵 고선사지 삼층석탑의 검은 실루엣에서 받는 감동은 참으로 깊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탑을 우러러 봅니다.
언제나 그 천년의 묵언을 푸실는지 탑은 여전히 침묵 중이십니다.
장구한 세월과 비록 어리석은 인간들에 의해 부서지고 마모되고 닮았지만
탑은 여전히 한 점 부끄럼 없이 의연한 모습으로 인간들을 압도합니다.
탑의 장중함과 거장함 앞에 서면은 그저 할 말을 잃고 기가 죽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를 깨닫습니다.
그러면서도 잘난 체하고 오만하고 거만하기만 하니 탑 앞에 송구할 뿐입니다.
이제 정말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고....
하늘을 우러러 볼 줄 알아야 되겠다고 탑 앞에서 다짐합니다.
탑은 이렇게 말없이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탑이 곧 부처입니다.
고선사지 삼층석탑의 원래 있던 자리는 경주시 덕동 고선사 절터였습니다.
그러나 1975년 덕동 댐이 생기는 바람에 고색 찬란한 천 수백 년 절터는
깊은 물속에 잠겨 버리고 탑만 해체 되어 지금은 국립경주박물관 뒷마당에
쓸쓸히 서 있습니다.
그러나 탑은 결코 죽지 않았습니다.
여래는 죽지 않는 영원한 존재 인 것처럼 탑도 영원한 존재입니다.
지금까지 천 수백 년을 그렇게 버텨 왔듯이
앞으로의 천년도 그렇게 살아 있을 것입니다.
☞국보 38호--고선사지 삼층석탑 [高仙寺址三層石塔]
물에 잠기게 되자 1975년에 지금의 자리인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 세워 놓았다. 전형적인 형태이다. 경쾌함을 더해주고 있다. 추측되며, 전형적인 석탑양식으로 옮겨지는 초기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석탑(국보 제21호)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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