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행 蠻行-경주 노서동 석불입상
이럴 수가, 이럴 수가... 할 말을 잃습니다.
이 석불을 만든 신라의 석공은 100일, 1,000일 기도하며
불상을 만든 자나, 불상을 망가트린 자나 똑 같은 인간일진데 노서동 석불이여!!! 차라리 땅 속에 묻혀 계시지 어이 하자고 이 험한 인욕의 땅에 오시여 그러시고도 티끌만한 미움이나 원망조차 없이 천년세월 선정(禪定)에 들어계시니
경주 노서동 석불입상
이 석불은 경주시 노서동에 있다고 해서 '노서동 석불입상' 이라고 부릅니다. 경주에서 교통이 가장 혼잡한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터미널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깊었기에 이 지경으로까지 만들었는지... 부위를 난타 당 했는지는 모릅니다. 했다고도 합니다만 일본 사람들은 문화재를 약탈해 가면 갔지 파괴하지는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필시 "부처님" 하고 부처님을 제일 먼저 찾을 겁니다. 노서동 석불입상은 바로 시외버스 터미널 뒷쪽 후미진 곳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잔디가 깔리고 낡은 브록크 담으로 보호막이 둘러쳐져 있긴 합니다만
부디 이 석불이 제대로 대접을 받는 문화재로서 차라리 지금의 자리에서 저는 이 석불만 보면 울화가 치밉니다.
경주에 이런 만행의 흔적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나는 불자는 아직 되지 못했지만.... 법당에 앉아 계시는 부처님 보다도 이런 부처님을 더 사랑합니다.
보수 정비후의 문제
경주시는 지역주민들의 끈질긴 민원으로 지난2009년7월에 도비 6천만원을 들여 노서동 터미널 옆에 위치한 노서동 석불입상(도지정문화제 11호)을 보호각을 지어 정비하였다. 그런데 이게 뭔가?
수십대씩 주차되 있다. 그것도 불상을 뒤에 두고 말이다. 버스가 엔진을 걸면 씨커먼 매연이 고스란히 석불을 뒤집어쓸 것임이 틀립없다. 이제는 석불이 매연을 고스란히 마시고 살게 되었다. 막대한 돈을 들여 석불을 보호한다는 당국의 조치가 이 모양이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미지로(200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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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노서동석불입상(慶州 路西洞 石佛立像)-문화재자료 제11호(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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