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만수산 무량사
▷그 장중하고 미학적인 무량사 오층석탑...
보물 제185호 무량사 오층석탑. 그 장중하고 미학적 감각은 그저 감탄 그 자체이다. 거목 사이로 보이는 탑을 바라본다.
그리고 무량이라는 의미가 얼마나 깊고 심오한 지를 가슴으로 느낀다. 하루 종일 아니 몇날 며칠을 이 탑을 바라보며 무량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이 탑은 백제와 통일신라의 석탑 양식을 조화시켜 만든 고려 전기의 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해체공사를 할 때 탑신의 1층 몸돌에서 금동제 아미타여래좌상, 지장보살상, 관음보살상의 삼존상이 나왔고,
3층에서는 금동보살상, 5 층에서는 사리구(舍利具)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극락전 앞 노거수(老巨樹) 사이로 보이는 오층탑과 주변의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무량(無量)이라는 말은 셀 수 없는 무한대를 말한다. 그래서 무량사이다.
▷중층의 단아한 모습 무량사 극락전...
보물 제356호 무량사 극락전은 중층 건물로 아미타여래삼존상을 모시고 있고, 조선 중기의 양식적 특징을 잘 나타낸 불교 건축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우수한 건축물이다.
극락전 앞에 있는 오층석탑의 장중함과 함께 중층의 극락전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말 그대로 극락정토을 연상케 한다.
> 미지로(200-.11.3)
무량사 극락전
시인. 김종제
겨울 무량사에 함부로 발 들여놓지마라 눈발이 칼날이 되어 가슴을 친다 겨울 극락전에 허락도 없이 문 열지마라 소스라치며 날아오르는 새들이 일갈一喝로 머리를 깨뜨린다 모든 것을 잡아가둔 무량사에 눈이 내리면 극락전 앞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쌓인다 한 걸음 떼어 앞으로 나아갈라치면 산산이 먼지로 흩어져날릴 것 같아 적막의 저 힘으로 고스란히 탑이 되는 것이다 바람에 깎이고 눈비에 닳아서 뼈만 남은 백비白碑 같은 것 말이다 무량사에 발목 빠지고 극락전에 머리채 잡히고 흰눈 뒤집어쓰고 서 있으려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사이가 참으로 무량하다 불佛로부터 나까지 그 먼 거리가 진실로 극락이다 눈 한 송이 달라붙는데 쾅쾅, 바위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무량사 극락전에서 돌아설 생각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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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제 시인 프로필 생년월일 : 1958-12-12 출 생 지 : 강원도 원주 등단작품 :『다시 지옥에서 보낸 한 철』(자유문학,1993-3) 학위논문 :『조향의 초현실주의 시 연구』(,19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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