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전국문화재 斷想

부여 만수산 '장중하고 미학적인 무량사 오층석탑...

migiroo 2009. 11. 5. 14:57

 

 

 ●부여 만수산 무량사

 

 ▷그 장중하고 미학적인 무량사 오층석탑...

 

 


 

 보물 제185호 무량사 오층석탑. 그 장중하고 미학적 감각은 그저 감탄 그 자체이다.
 거목 사이로 보이는 탑을 바라본다.

 그리고 무량이라는 의미가 얼마나 깊고 심오한 지를 가슴으로 느낀다.
 하루 종일 아니 몇날 며칠을 이 탑을 바라보며 무량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이 탑은 백제와 통일신라의 석탑 양식을 조화시켜 만든
 고려 전기의 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해체공사를 할 때 탑신의 1층 몸돌에서
 금동제 아미타여래좌상, 지장보살상, 관음보살상의  삼존상이 나왔고,

 3층에서는 금동보살상, 5 층에서는 사리구(舍利具)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극락전 앞 노거수(老巨樹) 사이로 보이는 오층탑과
 주변의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무량(無量)이라는 말은 셀 수 없는 무한대를 말한다.
 그래서 무량사이다.

 

 

 ▷중층의 단아한 모습 무량사 극락전...

 

 


 보물 제356호 무량사 극락전은 중층 건물로 아미타여래삼존상을 모시고 있고,
 조선 중기의 양식적 특징을 잘 나타낸 불교 건축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우수한 건축물이다.


 극락전 앞에 있는 오층석탑의 장중함과 함께 중층의 극락전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말 그대로 극락정토을 연상케 한다.


 > 미지로(200-.11.3)

 

 

 

무량사 극락전

 

시인. 김종제

 

겨울 무량사에
함부로 발 들여놓지마라
눈발이 칼날이 되어 가슴을 친다
겨울 극락전에
허락도 없이 문 열지마라
소스라치며 날아오르는 새들이
일갈一喝로 머리를 깨뜨린다
모든 것을 잡아가둔 무량사에 눈이 내리면
극락전 앞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쌓인다
한 걸음 떼어 앞으로 나아갈라치면
산산이 먼지로 흩어져날릴 것 같아
적막의 저 힘으로
고스란히 탑이 되는 것이다
바람에 깎이고
눈비에 닳아서
뼈만 남은 백비白碑 같은 것 말이다
무량사에 발목 빠지고
극락전에 머리채 잡히고
흰눈 뒤집어쓰고 서 있으려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사이가 참으로 무량하다
불佛로부터 나까지
그 먼 거리가 진실로 극락이다
눈 한 송이 달라붙는데
쾅쾅, 바위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무량사 극락전에서 돌아설 생각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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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제 시인 프로필
 생년월일 : 1958-12-12
 출 생 지 : 강원도 원주
 등단작품 :『다시 지옥에서 보낸 한 철』(자유문학,1993-3)
 학위논문 :『조향의 초현실주의 시 연구』(,19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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