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知로 가는 땅/예슬이의 인도여행

22.인도르 박물관의 특이한 자인교 신상

migiroo 2009. 11. 6. 08:08

 

 

 

 

 

멀리 타국에서 우리나라의 상품을 대하는 기분은 특별하다.
인도의 여러 도시에서 우리나라 전자제품 대리점을 발견하면
얼마나 반가운지 감개무량한 나머지.......
쇼윈도우에 서서 발걸음을 때지 못한다.
(본문 중에서....)


 

 

12시경 "웃자인"에 도착하여 숙소인 "쉬프라"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인도르"로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웃자인 보다 인도르에 볼 것이 더 많다는 얘기를 하여 그들과 합류하여 1시30분 출발하는 인도르 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에는 인도 청년들이 여러 명 타고 있었는데 호기심에 찬 눈길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청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인도르까지 재미있게 갔는데 한창 놀이 문화에 관심을 가질 것 같은 나이 인지라 인도르에 나이트클럽이 있냐고 물어 보았다. 몇 군데 있기는 한데 요금이 매우 비싸다는 대답이다. 우리는 인도르에서 일정이 빨리 끝나면 나이트클럽에도 가보자고 우스개 소리를 하였다. 한 청년이 가지고 있는 핸드폰은 우리나라의 LG제품이어서 무척 기쁘고 반가웠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하였던가...
 

 

 
청년들에게 이 헨드폰은 "메이드 인 코리아" 이며 매우 좋은 제품이라 설명을 하니 우쭐한 기분과 함께 자부심을 느꼈다. 멀리 타국에서 우리나라의 상품을 대하는 기분은 특별하다. 인도의 여러 도시에서 우리나라 전자제품의 대리점을 발견하면 얼마나 반가운지 감개무량한 나머지 쇼윈도우에 서서 발걸음을 때지 못한다.

웃자인의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인도르는 이곳에 대규모 공업단지가 형성되고부터 큰 도시로 변모 하게 되었는데 오토바이와 릭샤를 만드는 제조업체가 들어서면서 인구 백만이 넘는 공업도시가 되었으며 인도의 디트로이트라 불리게 된 곳이다.
인도르 버스 스탠드에 도착하니 릭샤꾼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그중에 젊은 릭샤꾼과 흥정하여 박물관과 "랄박 팔라스"를 보기로 하고 먼저 박물관을 향해 출발 하였다. 센트럴 박물관에 도착하니 한창 내부수리 중이었는데 어수선한 전시실을 둘러보니 지금까지 본 것과 별로 특별히 다른 것이 없어보였다.

 

그중에 어떤 유물이 눈에 띠었는데 자인교의 앉아있는 신상이었다.
지금까지 보아온 많은 자인교의 신상 중에 신체 구조가 적나라하게 표현된 나체의 서있는 석상은 보았지만 앉아있는 신상에 남성의 심볼이 위로 돌출된 것은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
내 눈에는 굉장히 희귀한 작품 같았는데 이런 희소가치가 있는 조각이 허술한 전시실에 방치되어 있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다. 2 층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작가가 대리석으로 조각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박물관에서 현대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것이 특이하였다. 대리석 조각품은 주로 중세기의 유럽풍 의상을 입은 여인으로 인도의 박물관에 전시하기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박물관을 나와 건물양식이 영국풍이라는 랄박팔라스로 갔으나 오후 다섯 시가 지나 문을 닫아 서 내부는 관람할 수 없었다. 넓은 정원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이 서 있고 갖가지 꽃들과 나무들로 아름답게 조경이 되어 있는 정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앉아서 담소를 즐기고 있었다. 아쉽게도 내부는 보지 못했으나 아름답고 낭만적인 정원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 이었다.

 

 

 

 

궁전을 나와 버스 스텐드 부근의 식당으로 들어가니 한국인 배낭 객이 있어 대화를 나누었다. 고등학교 교사라는 그는 방학을 이용하여 인도에 왔다고 하는데 20여일 째 여행하는 우리가 베테랑 같이 보였는지 이것저것 여행에 필요한 지식을 물어왔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 저녁을 먹으며 서로의 경험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당을 나오니 벌써 날이 저물어 출발할 때 가보자던 나이트클럽은 아예 생각지도 못하고 서둘러 웃자인으로 출발 하였다. 2시간 30분에 걸쳐 버스를 타고 웃자인에 도착하여 숙소로 향하니 밤 8시가 되었다. 길거리 식당에서 "짜이"를 마시면서 다른 일행들과 오늘의 여행담을 서로 주고받았다.


 

오늘은 멀리 인도르까지 갔으나 시간만 많이 허비하고 별로 소득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의 특이한 자인교 석상을 본 것이 소득이라 할 수 있을는지...
우리가 머무는 호텔의 이름이 "쉬프라"여서 "오고 시퍼라" "보고 시퍼라" 하며 한국어와 연관 시켜 웃기도 하며 재밌는 대화를 하였다. 호텔 로비 곳곳에 멋진 미술품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였다.


 

 

 

 

쉬프라 호텔...
다시 가고 싶어라...

 

>글: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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