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왕들은 애처가들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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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호수를 바라보니 햇살을 받아 물결이 반짝이고 있다. 이름 모를 새소리도 들리고 신선한 공기는 내 마음까지 상쾌하게 해주는 것 같다.
자전거를 빌려 주위에 산재한 성터를 구경하려고 20여분 걸어 시장터로 갔다. 호젓한 시골길을 걷노라니 시선을 두는 곳마다 폐허가 된 고성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 옛날 번성했던 시절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갔을 이 길을 수세기가 흐른 지금 내가 걸으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져서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슬람 사원인 자미 마스지드를 구경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호샹샤"의 무덤으로 갔다. 호샹샤의 무덤은 인도에서 최초로 대리석을 사용한 건축물로 타즈마할을 지을 때 견본으로 참고하였다 한다. 그곳을 나와 우리는 먼 곳에 위치한 유적지로 가기위해 하루 종일 타는 릭샤를 200루피에 흥정하여 로열구역에 있는 자하즈마할로 향했다. 자하즈마할은 호색가인 "가야스우드 딘"의 화려했던 궁전으로 "환락의 도시"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배의 궁전이란 뜻을 지닌 이 건물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것처럼 아름답게 설계 되었는데 궁전 안에는 갖가지 조각으로 어우러진 목욕탕이 여러 개 있었다. 이곳에서 왕은 1만5천명의 궁녀와 춤과 노래로 인생을 즐겼으리라...
자하즈마할을 나와 만두의 가장 먼 곳에 위치한 "바즈바하두르" 궁전으로 향했다. 일행 중에는 만두가 작은 시골마을이라 생각하여 걸어서 다니는 사람도 있었는데 릭샤를 타고가다 길에서 마주치면 먼 거리를 더위에 지친모습으로 걷고 있어서 안쓰러워 보였다.
궁전에서 언덕으로 조금 오르면 "룹마띠"의 별궁이 있는데 바하두르 샤가 아름다운 왕비 "룹마띠"를 위하여 친정 쪽으로 향한 별궁을 지어 그녀를 위로했다고 한다.
룹마띠는 너무 아름다워서 무굴황제가 만두를 침공한 것도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서라 했는데 그녀는 왕을 피신시킨 뒤 악바르가 궁전에 입성하기 전 음독자살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탄 릭샤는 너무 낡아서 가다가 시동이 꺼지고 조금만 경사가 져도 오르지를 못했다. 시동이 꺼지면 내려서 밀기도 하였는데 릭샤꾼에게 너무 낡았다고 불평을 하니 자그만치 25년이 된 릭샤란다. 오토바이를 25년이나 쓰고 있다니 본전을 몇 배로 뽑고도 남았으리라 생각되었다. 인도의 버스 수명이 보통 50 년이니 오토바이를 25년 동안 끌고 다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친구 한명이 농담으로 나이가 23세라고 말하며 릭샤꾼에게 보이프렌드하자고 말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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